[한스경제 김서연] 주요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핀테크(FIN-Tech) 기업 지원에 팔을 걷었다. 새로운 혁신기술 도입을 통해 소비자들과 윈윈(win-win)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4일 혁신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을 위한 투자설명회인 ‘제1회 핀테크 피칭데이(Pitching Day)’를 열었다. 핀테크 기업과 투자사를 연결해주고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을 주는 자리다. 창업가들이 투자 유치, 판매 등을 목적으로 투자사 앞에서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설명한다.

이날 행사에는 미드레이트(P2P금융), 머니택(해외송금), 유캔스타트(크라우드펀딩), 코코아(회계관리), 챗링크(채팅커머스) 등 5개 업체가 투자자들 앞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 4일 서울 중구 소재 NH핀테크 혁신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핀테크 피칭데이'에서 농협은행, 농협캐피탈, 벤처 캐피탈, 스타트업 관계자가 기념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드레이트 이승행 대표, LB인베스트먼트 손우성 차장, 데일리벤처투자 심재인대표, 머니택 양재봉 대표, 유캔스타트 김태웅 대표, 농협은행 이창기 핀테크사업부장(가운데),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조동건 이사, 디티앤인베스트먼트 한재만 이사, 네오플럭스 노우람 팀장, 농협은행 핀테크사업부 김봉규 팀장, 농협캐피탈 기업금융실 김동옥 이사. 사진=농협은행

농협은행은 이들 업체를 자사가 만든 'NH핀테크 혁신센터'에 입주시키고 컨설팅하는 등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들이 개발한 신기술을 모바일 뱅킹 등 관련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핀테크 혁신센터는 농협은행이 핀테크 산업육성을 위해 지난 2015년 11월에 개소한 은행권 최대 멘토링 보육센터다. 핀테크 기업에 사업제휴부터 창업지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종합 지원하는 곳으로, 연구개발과 자금지원 외에 특허, 경영, 마케팅 활동도 지원한다.

같은 날 KB금융그룹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6개사가 참가하는 투자설명회 ‘고 투 마켓 로드쇼-스타트업 피칭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KB금융 계열사 중 투자 기능을 보유한 업체와 스타트업 간의 제휴·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의 사전 심사를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에서 IR을 발표하고, KB금융그룹 내 투자와 제휴기능을 보유한 계열사와의 네트워킹 자리를 통해 관심기업에 대한 투자 또는 제휴의 기회를 부여한다.

금융기관 최초로 본투글로벌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6개의 스타트업과 KB금융그룹의 계열사(은행·증권·손해보험·카드·생명보험·캐피탈·인베스트먼트) 실무자 및 전문 멘토단, 본투글로벌센터의 글로벌 발굴 육성팀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KB금융 계열사에 제휴 또는 투자 연계가 이뤄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본 행사를 KB금융이 주도하는 스타트업 발굴 및 제휴・투자가 이뤄지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참여 기관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사가 핀테크 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발굴하는 데에는 ‘상생 전략’이 바탕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좋은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초기 창업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자금지원뿐 아니라 경영과 기술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으로 기업들과 장기적인 관계금융을 이룰 수 있다”며 “단기적인 이익추구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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