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힙통령’ 장문복은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보긴 처음이기 때문. 얼마 전 종영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 최종 27등을 기록해 데뷔 그룹인 워너원 멤버로 발탁되지 못했지만, 각종 예능에서 러브콜이 쇄도 중이다.

“많이 찾아줘 행복하다. MBC ‘무한도전’과 JTBC ‘아는 형님’에도 출연하고 싶다. 유재석 선배가 ‘유문복’ 패러디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감동 받았다. 유재석 선배처럼 롱런하는 게 꿈이다. 슈퍼주니어 김희철 선배는 게임 프로그램에서 계속 나를 언급해준다. 게임 아이디도 ‘장문복’으로 쓴다고 하더라. 방송국에서 만나면 꼭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장문복은 2010년 Mnet ‘슈퍼스타K2’(슈스케)으로 처음 얼굴을 알렸다. 당시 래퍼 아웃사이더를 동경하며 스피드한 랩을 선보였지만,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됐다. 원래 성격이 내성적인 편인데 ‘슈스케’ 출연 후 대인관계가 더욱 힘들어졌다. 고등학교 시절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친구들 사이에서 눈에 띄기 싫어 혼자 지내곤 했다”고 회상했다.

‘프로듀스101’은 반전의 계기가 됐다.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방송 전부터 ‘어문복’(어차피 우승은 장문복)이라는 이야기가 퍼졌다. 팬들은 지난해 장문복이 발표한 곡 ‘췍’(힙통령 사운드)과 시즌1 출연자 김세정의 꽃길 발언을 빗대 “문복아 췍길만 걷자!”고 열혈 응원을 보냈다.

스스로도 신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남자 팬들에 인기 많은 이유에 대해 “중학생 때 ‘슈스케’에 출연하지 않았냐. 어렸을 때부터 봐서 친근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장문복은 ‘프로듀스101’ 첫 회 2등으로 시작했다. 방송 후 절친인 방탄소년단 뷔가 전화를 해 “축하한다”며 응원을 해줬다고 귀띔했다. 뷔는 고교 동창으로 학창시절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고마운 친구다. 장문복은 기획사 퍼포먼스 당시 방탄소년단의 ‘상남자’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뷔가 직접적인 조언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촬영이 힘들지 않은지’ 등 종종 안부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오앤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아웃사이더 역시 큰 힘이 되는 존재다. ‘슈스케’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고향인 대구에서 음악의 꿈을 펼치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았다. 아웃사이더에 직접 연락해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고 “연습생 생활을 바로 시작한 건 아니다. 약 1년 동안 아웃사이더 형의 무대에서 백업 래퍼를 했다. 차츰 차츰 실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프로듀스101’을 하면서도 무대에 섰을 때 가장 행복했다. 팬들이 우리를 향해 환호해 줄 때 정말 행복하더라. 마지막 생방송에서 ‘나야 나’(PICK ME) 무대를 했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모든 연습생들이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첫 회와 마지막 회를 장식하지 않았나. 처음엔 (F등급을 받아) 무대 밑에 섰는데 마지막에는 무대 위에 섰으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은 소소했다. 외동아들이라서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더욱 애틋했다. “어머니랑 같이 장보고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둘이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지난번 명절 때 대구 내려갔을 때도 어머니와 계속 붙어 있었다. 어릴 때 많이 아파 어머니가 늘 걱정한다”고 했다.

장문복은 긴 머리가 트레이드마크다. ‘나야 나’ 첫 무대에서 엔딩 요정으로 거듭났다. 시즌1 정채연에 버금가는 상큼한 윙크와 깜찍한 입술 깨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프로듀스101’ 방송을 거듭할수록 물 오른 미모를 발산했다. 심지어 ‘피겨 퀸’ 김연아, 애프터스쿨 출신 유이를 닮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댓글을 자주 보는 편이다. 팬들의 반응을 보고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여러 스타일링을 시도했다. (최)민기가 내 머릿결을 보고 신기해하더라. 민기도 뉴이스트 활동 당시 긴 머리를 해서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머리관리 비결? 매일 트리트먼트를 한다. 어머니 머릿결이 좋은데 닮은 것 같다. 샴푸 CF를 찍고 싶다! 행복한 소원이다.”

장문복은 곧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존의 어두운 이미지를 버리고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 줄 예정이다. “살면서 가장 행복 했을 때? 지금 이 순간이다.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사랑해주는 걸 느껴본 적이 없다. 앞으로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한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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