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한국인의 웰빙지수가 지난해 조사보다 크게 떨어지며 대상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라이나생명보험의 모그룹인 글로벌 헬스서비스기업 시그나 그룹(Cigna Corporation)은 주요 아시아 태평양지역과 유럽국가 13개국을 대상으로 ‘건강과 웰빙’ 전반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시그나360°웰빙지수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시그나360°웰빙지수 설문조사는 웰빙에 대한 인식 전반을 비롯해 5가지 핵심 부문(신체건강, 사회관계, 가족, 재정상황, 직장 관련 건강 및 복지)에 대한 질문으로 진행됐다. 본 서베이는 2016년 12월 한달 동안 한국, 중국, 홍콩, 영국 등 13개 국가에서 만 25세 이상 성인 14,000명(한국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한국인의 웰빙 지수는 53.9점으로 13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세계 평균 62.3). 2015년 결과인60.7점과 비교했을 때도 크게 하락한 수치다. 5개 설문항목 모든 부문에서 하락해 2015년에 비해 더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73점), 태국(65.2점)이 최상위에 자리 했다. 한국을 비롯해 싱가폴, 홍콩, 대만 등 APAC지역에서 경제적으로 발전된 국가들이 하위권을 차지 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한국인은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하다 노년기가 되어서야 건강을 돌보는 경향이 컸다. 세계 평균의 경우 50대와 60대의 의료비용이 90달러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의 50대와 60대의 사이에는 무려 239달러의 의료비용 차이를 보여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의료비 지출이 부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 부문에 대한 자기 평가 항목에서는 전 연령대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재정적인 우려를 크게 느끼고 있었다. 은퇴 후 재정 지표에서 한국은 43.5점으로 조사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갑작스런 실직의 경우에도 재정적으로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힌 사람이 7%, ‘정년퇴직 후 충분한 자금이 확보되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8%, 그리고 ‘현재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충분한 자금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9%에 불과해 모두 세계 평균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치를 보였다.

한국인의 71%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응답했다. 또 84%가 부모 부양의 비용을, 78%가 자녀 양육 비용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허인혜 기자 hinhye@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