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LoL 글로벌 토너먼트 '리프트 라이벌스(Rift Rivals)'에 출전한 롤챔스 코리아(LCK) 팀이 중국 LPL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세계 대회를 휩쓸며 LoL 강자로 우뚝섰던 한국팀의 위상이 빛을 발하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궈야 했다.

▲ 리프트 라이벌스. 라이엇 게임즈 제공

10일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리프트 라이벌스 결승전에서 LPL을 만난 LCK팀은 세트 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SK텔레콤 T1, kt 롤스터, 삼성 갤럭시, MVP는 예선에서 6승 2패를 기록하며 수월하게 결승행 열차에 안착했다. 반면 LPL은 LMS(대만·마카오·홍콩 지역)를 3대2로 힘겹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상황. 4,000여 객석이 일찌감치 매진된 가운데 진행된 결승전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 LPL에 끌려다닌 LCK, kt 롤스터만 체면 치레

선봉으로 나선 삼성 갤럭시는 에드워드 게이밍(EDG)에게 1세트를 내줬다.

삼성 갤럭시는 초반 킬 스코어에서 EDG에게 밀렸지만 드래곤과 포탑 등 주요 목표물을 공략하는 등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골드 격차도 최소한으로 유지하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 리프트 라이벌스가 열린 대만 가오슝. 라이엇 게임즈 제공

그러나 36분경 내셔 남작 앞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EDG가 큰 승리를 거둔 후 전세는 급격히 기울어졌다. ‘룰러’ 박재혁의 ‘애쉬’가 성장할 시간을 벌어보려고 노력했지만 EDG의 도발에 무너지며 결국 넥서스를 내줘야했다.

2세트는 반전을 기대할만 했다. 글로벌 대회 결승전에서 무패를 달린 SK텔레콤 T1이 등판했기 때문. LPL 서머 우승팀 WE 간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WE는 SK텔레콤 T1이 예선에서 24분만에 승리를 거둔 전력이 있어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경기가 시작 후 상대방 정글 지역으로 깊숙이 진입했던 ‘페이커’ 이상혁이 ‘미스틱’ 진성준의 ‘코그모’에게 킬을 내준 것이 시작이었다. 교전 때마다 한 발 먼저 합류해 이득을 취하며 기세를 올린 WE는 31분경 중단 공격로로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 승리를 따냈다.

▲ SK텔레콤 T1 선수들이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3세트에서 구세주 kt 롤스터가 등장했다. OMG와 만난 kt 롤스터는 상대방을 천천히 압박하며 승기를 가져갔다. ‘스코어’ 고동빈이 ‘자크’의 특성을 잘 살려 상대방 시야가 없는 곳에서 전투를 열었고, 이어 kt 롤스터 선수들이 궁극기로 상대 선수들을 제압했다.

대규모 교전마다 ‘폰’ 허원석과 ‘데프트’ 김혁규가 킬을 획득했고, 화끈한 우물 다이브를 통해 3세트 승리를 따냈다.

4세트는 MVP와 로얄 네버 기브업(RNG)간 대결로 이어졌다. LCK팀의 승패에 따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였다. 난타전이 이어진 가운데 서로 주고받는 공방이 계속됐다.

MVP는 연이어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했지만 운영의 묘를 살린 RNG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최종 스코어 1대3으로 LPL팀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 대만 가오슝 뒤덮은 LoL 열기, 현장을 수놓다

리프트 라이벌스가 열린 대만 가오슝은 대회 기간 내내 LoL에 대한 열기로 뜨거웠다. 대회가 열리는 나흘 동안 4,000여 객석은 가득 찼고, LCK 프로팀을 보기 위해 밤을 새며 기다리는 팬들도 있었다.

▲ 리프트 라이벌스를 보기 위해 줄을 서있는 관람객들. 라이엇 게임즈 제공

경기장 주변 지하철 역은 리프트 라이벌스를 알리는 광고물이 부착돼 눈길을 끌었다. 일부 전차들은 리프트 라이벌스 로고를 래핑한 채 시내를 누볐다. 준결승이 열린 대회 3일 차에는 대만 가오슝의 천쥐 시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처음 열린 리프트 라이벌스는 현재 전 세계 13개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LoL e스포츠 리그를 5개 권역으로 구분해 진행했다.

총 14개팀이 참가한 리프트 라이벌스의 상금 규모는 14만4,000달러다. 1위를 차지한 지역은 각 팀 당 2만달러 등 총 8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2위 지역의 경우 각 팀 당 1만달러씩 총 4만달러, 3위 지역은 각 팀 당 6,000달러씩 총 2만4,000달러의 상금이 배정됐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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