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장대현은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그다지 주목 받는 출연자가 아니었다. 1주차에 51위로 등장, 54위, 66위, 83위를 기록하며 일찍이 탈락했다. 아쉬움이 없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장대현에게 ‘프로듀스 101’ 시즌 2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소중한 팬들과 만난 기회의 장이었다.

“가장 행복한 건 팬들과 만났다는 거죠. 사실 전 데뷔도 안 한 연습생 신분이잖아요. 그런 사람에게 팬이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운 일인 것 같아요.”
장대현은 사실 운이 좋은 연습생이다. 20대라는 이르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데 비해 성장의 속도가 빠르다. 재능과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지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음악에 관심은 있었지만 직업 삼아 할 생각은 없었어요. 현 소속사 위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기 전에는 9급 공무원 준비를 했는데, 정말 아깝게 떨어진 거예요. 그 뒤로 회사에 취직을 해서 다니면서 마음이 맞는 친구들이랑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버스킹을 시작했어요.”

취미로 시작한 버스킹이었는데 반응이 괜찮았다. 직장을 다니는 터라 공연은 주말에만 했는데도 빠르게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겼고, 약 3개월 만에 기획사에서 러브콜을 받게 됐다. 래퍼로서 힙합 레이블에 들어갈 마음을 먹고 있던 장대현은 고민 끝에 아이돌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것도 ‘재능’이라는 걸 눈치챘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데도 이렇게 예쁨을 받는데, 혹시 이건 사람들이 내 가능성을 알아봐 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당시에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이돌 연습생을) 못 할 것 같더라고요. 약간 춤추는 고시원의 느낌이 났어요. 버스킹도 힘들긴 한데, 연습생 신분이라는 게 워낙 제약이 많잖아요. 그러다 조금씩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그렇게 약 8~9개월 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장대현은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음악을 시작한 지 약 1년 만에 TV 속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남들에 비해 좀 일찍 노출이 된 케이스인 것 같아요. ‘프로듀스 101’의 경우에도 출발은 참 좋았어요. 방송 전에 ‘나야 나’ 무대 때문에 합숙을 하고 기획사 별로 퍼포먼스도 했는데요, 그 때 B등급을 받았거든요. 그 때만 해도 A, B등급을 받는 연습생들이 많이 없었어요. 현장 평가 때도 전체 18등을 했고 팀 내에선 1등이었어요. 뿌듯했고 행복했어요.”

물론 그래서 안타까움도 더 컸다. 방송 전 분위기가 워낙 좋았기에 이 결과가 방송 후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그럼에도 장대현에게 ‘프로듀스 101’ 시즌 2는 행복으로 기억된다. 연습생 신분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다른 연습생 친구들과 만날 수 있어 행복했고 즐거웠어요. 그 친구들과 어울리고 함께 연습하면서 부족한 게 뭔지를 알게 됐거든요. 방송에서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송에서 쓸만한 멘트는 어떤 것인지도 알았고 본받을 점도 많이 발견했어요.”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마친 지금 장대현에게 가장 중요한 건 데뷔다. 자신에게 행복을 선사해 준 팬들을 위해 자신도 보답을 하고 싶다. 그 방법은 최대한 노력해서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가지고 팬들 앞에 서는 것이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장대현은 데뷔 후 여러 예능에도 출연하고 싶다.

“버라이어티적인 것도 좋아하는데 더 잘 맞을 것 같은 건 토크프로그램이에요.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게 좋아요. MBC ‘라디오스타’ 같은 프로그램이요. 제가 평소에 예능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해요. 주변 친구들한테 말 잘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요. ‘프로듀스 101’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예능감도 더 연마할 예정이에요. 데뷔는 내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 전까지 회사 차원에서 지속적인 라이브 방송을 할 예정이에요. 또 여러 기회를 통해 지속적인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요즘은 작곡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직접 만든 곡으로 팬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사진=임민환 기자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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