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회차(12~13일) 경주를 시작으로 경정 하반기 시즌이 시작된다. 이응석 김태용 박원규 문성현 등이 하반기 주목할만한 선수로 꼽힌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25회차(12~13일) 경주를 시작으로 경정 2017 하반기 시즌이 시작된다. 올 시즌 상반기에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하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지 관심대상이다. 특히 이응석, 김태용, 박원규, 문성현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들은 상반기 막판 경주에서 인상적인 레이스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베테랑 이응석(46)은 경정훈련원 1기생으로 경정의 원년 강자다. 올 시즌 늦게 합류했지만 상반기 동안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노장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응석은 올 시즌 11회차(4월5~6일)부터 경주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10승을 거두며 다승순위 13위에 올라 있다. 이 외에 평균착순점 6.77, 승률 26%, 연대율 54%, 삼연대율 80%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10회 경주에 나서 이 가운데 8회는 3위 이내에 들었다는 의미다. 반면, 사고점은 0.17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 만큼 매너 있고 깔끔한 경주 운영을 펼쳤다는 의미다.

이응석은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까지 공백기를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실한 준비로 빠르게 실전 감각을 찾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스타트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했다. 스타트 평균 기록이 0.19초로 모든 코스에서 빠른 스타트로 경주 흐름을 주도했다. 고른 성적의 비결이다.

최근에는 몽키 턴(턴 마크 선회 시 보트에서 일어나 체중을 이동시켜 선회속도를 유지하면서 선회하는 기술) 자세를 교정하며 경기력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장 이응석의 선전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상당한 자극제로 작용했다. 특히 데뷔 후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김태용(31)의 성장세가 눈부셨다.

2014년 데뷔 한 김태용은 그 해 3착 3회의 기록이 전부였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우승 4회, 준우승 3회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우승 5회, 준우승 12회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김태용은 올 시즌 상반기 동안 우승 4회, 준우승 7회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전체에서 거둔 성적 이상을 내고 있다. 경주 운영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들이 눈에 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용은 ‘저평가된 우량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반기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괴물신인’ 박원규(24) 역시 하반기 주목할 만한 선수로 꼽힌다. 그는 상반기에 우승 12회, 2착 8회, 3착 6회의 성적을 기록하며 쟁쟁한 실력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모든 코스에서 0.2초대의 빠른 스타트 기록을 유지하고 있어 차세대 경정을 이끌어갈 유망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박원규와 함께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문성현(26)도 하반기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다. 유독 인코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실전 경험이 쌓이면 나머지 코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문성현은 상반기에 1코스에서 총 6회 경주에 나서 우승 3회, 준우승 2회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이 외에 하반기 복귀하는 박석문, 구현구, 홍기철, 경상수 등의 활약도 주목된다. 이들은 상반기 주선보류(출전정지)로 경주에 나서지 못했지만 언제든지 선두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주선보류로 경주 출전에 대한 의욕이 더욱 강해진만큼 하반기에는 전력투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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