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이동통신 업계가 사물인터넷(IoT) 전문성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 몇 년 새 IoT 분야에 꾸준히 투자한 만큼 이제는 전문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1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부터 인공지능(AI)을 큰 틀로 두는 한편 전문화된 IoT 사업을 진행중이다.

SK텔레콤은 다양한 분야에 분산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5월이 홈 IoT와 커넥티드 카 분야에 집중한 시기였다면 6월 이후 통신 기술 기반 제품·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5월 들어 SK텔레콤은 우성건영과 제휴를 맺고 ‘누구(NUGU)’와 IoT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민간기업형 임대주택(KEB하나스테이)에 ICT 서비스 구축에 대한 MoU를 진행했다. 실시간 전력 사용량을 확인하는 ‘스마트 에너지미터’도 같은달 28일 출시했다.

7월에는 이에이치아이와 개인 물품 분실 예방용 IoT기기 ‘스마트 트래커’를 출시했으며, 유라이크코리아와 소의 신체 변화를 모니터링 하는 ‘라이브케어(Live Care)’서비스를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KT의 경우 지난해부터 꾸준히 투자한 헬스케어 IoT의 사업 모델을 다각화 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KT는 4월부터 실내·외 공기 환경을 측정 및 분석하는 '스마트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옥정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와 제주도 전역에 설치했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소음, 온도, 습도 등 공기질 상태를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방식이다.

최근 KT는 BC카드,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본부와 맺은 컨소시엄을 통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17 빅데이터 플래그십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며 헬스케어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KT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IoT를 이용한 동물 감염병 확산 방지에 나선다. 농장 방문객의 이력을 전자 기록하고 데이터화하는 시범 사업이다. 인간 감염병의 경우 확진자 발생시 통신 및 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동선 및 접촉자 파악 시스템을 BC카드와 공동 진행하고 있다.

홈 IoT 1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관련 분야의 전문성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집안 가구 및 창문을 여닫는 홈 IoT 상품 가입자가 가장 많은 LG유플러스는 ‘맘카’ 등 반려동물 전용 서비스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최근 새로운 반려동물 IoT를 출시하며 관련 분야 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해당 제품은 홈CCTV 미니, IoT 플러그, IoT 스위치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 상태를 확인하고 양방향 음성 통화 기능을 통해 목소리도 들려줄 수 있다. 집안 조명, 에어컨, 선풍기 등 가전 제품도 켜고 끌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IoT 기술은 빠른 통신망을 기반으로 급격히 발전했다”며 “특히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사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각 분야별 특화 사업을 구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