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한 여름엔 '하의실종' 패션을 선호하던 여성들이 올해는 긴 옷을 찾고 있다. 

▲ 고객들이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롱 원피스를 둘러보고 있다. / 롯데백화점

 

 

 

 

 

 

 

 

 

 

 

12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 시즌에는 미니스커트, 핫팬츠 등 기장이 짧은 옷의 인기가 높았지만, 무더위가 심화되면서 기장이 길고 착용감이 편안하면서 시원한 소재로 만든 상품을 찾는 여성 고객이 늘었다. 올 여름엔 노출보단 가리는 것이 트렌드다.

지난 6월 한 달간,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32개의 여성 패션 브랜드에서는 ‘롱 원피스’, ‘롱 스커트’, ‘로브가디건’, ‘와이드팬츠’ 등 기장이 긴 의류 상품의 매출이 전년대비 83% 신장했다. 7월 들어서는(7/1~6) 매출 신장률이 더 증가해 전년대비 125% 신장했으며, 휴가를 앞두고 긴 옷을 찾는 고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옥션에서 지난 한달 간 스커트 판매 추세를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여성들은 청순미와 스타일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롱스커트에 빠졌다.

플라워 패턴이나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는 롱 원피스는 판매가 4배(345%) 이상 급증했다.

플레어부터 H라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롱스커트는 2배(159%) 이상 판매가 증가해 중간 길이의 미디스커트(90%)나 미니스커트(37%) 판매량을 웃돌았다.

고현실 옥션 패션뷰티실 실장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롱스커트가 대세로 떠올라 미니스커트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울수록 기장이 긴 옷이 인기 있는 이유는 여름 날씨에 적합한 다양한 장점 때문이다.

우선, 기장이 길기 때문에 햇볕으로부터 신체의 대부분을 보호할 수 있다. 여름철 햇볕은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폴리에스터’, ‘레이온’, ‘쉬폰’, ‘린넨’ 등 얇고 통기성이 좋은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착용감이 편안하고, 기장이 길지만 시원하다. 특히, 신체의 노출도가 낮아 체형을 보완해주기도 한다.

기유미 롯데백화점 여성패션 바이어(Buyer)는 “매년 여름 시즌에는 길이가 짧은 의상이 인기였지만 무더위가 심화되면서 시원하면서도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긴 옷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특히 기장이 긴 패션 상품은 평상시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고, 휴가지에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기 때문에 올 여름에는 관련 상품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업계는 기장이 긴 여성 의류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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