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7’에서 한국 게임사를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중국의 무역 보복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도 차이나조이에 불참하며 갈등 국면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 차이나조이 2017. 관련 홈페이지 캡쳐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상해국제박람중심에서 열리는 차이나조이 2017에 국내 게임사들이 불참 의사를 나타냈다. 이번 불참 의사는 업계 차원의 대규모 선언이 아닌 개별 정책으로 확인됐다.

현재 엔씨소프트,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차이나조이에 단독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트너사를 통해 소수 인원만 동행할 뿐, 직접적인 행사 개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차이나조이의 경우 일부 게임사들이 파트너사를 통해 참가하며 타이틀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도 파트너사와 함께 부스를 마련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공식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중국 내 한한령(한국 콘텐츠 금지령)이 일면서, 차이나조이 참석이 껄끄러워진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박근혜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중국 내 한류 콘텐츠 확산에 제동이 걸렸다. 비슷한 시기 중국 내 미디어 총괄 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모바일 게임의 판호 발급을 의무화한 시기와 일맥상통한다.

중국 서비스를 기다리는 한국 게임들은 판호를 발급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올 들어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6월 기준, 판호를 발급받은 한국 게임은 2월 이후 단 한 건도 없다. 약 4개월간 1개의 판호도 취득하지 못한 채 심사만 기다리는 상황.

새 정부가 중국 특사를 파견한 5월만 해도 양국의 화해기류를 기대했다. 한국 게임 판호 발급 속도가 빨라지길 기대했으나 5월 역시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는 '과도한 우려'라고 표현하면서도 판호 발급과의 연관성을 부정하진 못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판호 발급 거부로 인한 차이나조이 보이콧은 어불성설이다. 차이나조이는 국내 게임사들이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게임쇼"라면서도 "판호 발급을 지연시키는 중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 실망감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레 게임쇼에 대한 흥미나 홍보 필요성도 못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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