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카드사들이 ‘현금시장’의 매력을 쫓아 공과금납부 고객 모집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각종 혜택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카드론과 카드수수료 수익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틈새 마케팅이었던 공과금납부가 주력시장에 올랐다.

카드사들은 공과금 실적으로 적금 연동금리를 높여주고 캐시백과 포인트를 쌓아주며 고객들을 모으는 중이다. 연내 카드사 공과금 납부 내역도 문자로 받아볼 수 있다.

▲ 12일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용카드 공과금납부 시장이 활성화 2년을 맞으며 점차 진화하고 있다./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12일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용카드 공과금납부 시장이 활성화 2년을 맞으며 점차 진화하고 있다.

공과금납부를 제공하는 모든 카드사들이 공과금납부 고객에게 캐시백과 포인트를 쌓아 준다. 최근에는 공과금납부 계약을 체결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출시됐다. 우리은행의 ‘우리웰리치100 여행적금’은 우리카드로 공과금을 납부하면 0.5%p의 추가 우대금리를 붙여 준다.

연내에는 카드사 공과금 납부 내역 문자고지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고객이 공과금 납부 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과금시장은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 지표에 영향을 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2017년 우리카드의 1분기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사용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9.06%를 기록했다. 평년과 평분기 대비 다소 떨어진 실적으로, 우리카드는 공과금 결제가 많은 2분기와 4분기에 카드사용액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1분기 실적이 떨어져 보였다고 밝혔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공과금 서비스 이용액은 5조1,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9,700억 원)와 비교해 30% 수준 확대됐다.

카드사들은 병원비와 교육비, 주택 임대료 등 생활 자금들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시장도 키우고 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올해 초 4대보험인 건강보험·국민연금·고용보험·산재보험 영역에 신용카드 자동이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4대보험 자동이체 사업은 시범적으로 두 카드사에서 8월까지 운영된 뒤 모든 카드사에 문을 열 방침이다.

지난달부터는 세금에도 신용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해졌다. 행정자치부는 6월부터 자동차세와 재산세, 주민세, 등록면허세 면허분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자동납부를 허용했다.

카드사들이 공과금시장을 키우는 이유는 현금 시장의 매력 때문이다. 현금이 유입되면 자금 유동성이 높아지고, 고정지출에 따른 중계 수수료 이익도 안정적으로 들어온다는 판단이다.

카드사 수익의 양대산맥인 카드론과 카드수수료 수익이 감소세로 돌아서리라는 전망도 공과금납부 시장에 불을 붙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금결제 시장을 카드결제 시장으로 돌리면 카드 활용도가 높아져 새로운 먹거리가 무궁무진하다”며 “신용카드로 공과금이나 세금을 자동납부 신청한 고객은 재신청의 번거로움 때문이라도 카드사를 갈아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과금이나 세금 등 국가가 징수를 관리해야 하는 영역에 신용카드가 신용판매로 뛰어들면 연체율을 관리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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