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행복] ⑪ 박성우 "'까치발' 알려준 팬 덕에 해피엔딩"
[스타와 행복] ⑪ 박성우 "'까치발' 알려준 팬 덕에 해피엔딩"
  • 최지윤 기자
  • 승인 2017.07.1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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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까치발 소년’ 박성우와 함께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해피 바이러스’를 마구 뿜어 내 주위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박성우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30세 최연장자로 아이돌에 도전했다. 방송 전 공개된 영상 하나는 박성우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한 팬이 박성우를 촬영한 ‘직캠’은 포털사이트와 SNS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박성우는 101명의 연습생들 사이에서 앞이 보이지 않자 까치발을 들었다. 180cm의 큰 키와 조각 같은 외모가 마치 진흙 속 진주처럼 불쑥 솟아오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상을 찍은 이와 ‘아이 컨택’하며 웃는 모습은 많은 이들을 심쿵하게 했다. 이후 박성우는 ‘까치발 소년’으로 불리게 됐다.

“‘프로듀스101’을 하면서 행복한 순간이 많았다. 그 중 ‘까치발 소년’ 영상이 화제 됐을 때 가장 행복했다. 방송 전이었는데 포털사이트와 트위터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깜짝 놀랐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많이 알아봐줘 감사하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직캠 촬영 당시는 ‘프로듀스101’ 연습생들이 처음으로 스스로를 홍보하는 자리였다. 박성우는 자신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팬들과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장소 인원 시간상의 한계가 있었다. 처음엔 앞줄에 있었는데 점점 뒤로 밀렸다”고 털어놨다. 키가 커서 앞 사람을 가릴까 봐 뒤로 섰는데 “앞이 안 보여 까치발을 들었다. 때마침 앞이 막혀서 오른쪽을 봤는데 뻥 뚫려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순간이 행복한 ‘꽃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 박성우는 ‘까치발 소년’ 영상을 찍은 이를 첫사랑처럼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생머리의 여자 분이었다. 폰에 가려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줘 정말 감사하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인”이라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찍은 이가 ‘MBC 직원’이라고 귀띔했다. 박성우와 소속사 관계자는 수소문 끝에 이 여성을 찾았다.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식사 자리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우는 그룹 배틀에서 인피니트 ‘내꺼하자’로 무대를 꾸몄다. 본인의 파트에서 까치발을 들어 깨알 웃음을 줬다. “트레이너들이 시킨 게 아니다. 스스로 까치발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리허설 때는 까치발을 안 들었다. 무대에 오르니까 나도 모르게 까치발을 들게 되더라(웃음).”

박성우는 원래 배우 지망생이다. 평소 노래 듣는 걸 좋아했지만,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다. ‘프로듀스101’을 통해 아이돌에 도전한 계기가 궁금했다. “배우를 꿈꾸지만 춤, 노래 등을 배우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도전했다. 쟁쟁한 친구들이 많은데 ‘이 나이에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내려놓고 일단 해보자는 마음 이었다”고 밝혔다.

박성우는 기획사 퍼포먼스에서 비의 ‘널 붙잡을 노래’를 선보였다. 후보곡으로 세븐틴 ‘붐붐’, 엑소 ‘으르렁’ 등이 있었지만 혼자 나가서 “선택의 폭이 좁았다”고 말했다. 매일 연습 과정을 찍어 제작진에 컨펌을 받았다. 복근 공개 결정이 난 후 푸시 업, 윗몸 일으키기, 플랭크로 몸을 키웠다. “비 선배님이 몸이 좋으니까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다”고 웃었다. 하지만 101명의 연습생과 트레이너들 앞에서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어마어마하더라. 무대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돌아봤다.

박성우는 ‘프로듀스101’ 방송 내내 성실한 모습으로 임했다. 실력이 부족해도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때문에 태도 논란은 한 번도 일지 않았다. “한참 어린 연습생들에게도 배울게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성우는 최연소 출연자 이우진과 무려 15세의 나이 차이가 났다. 트레이너로 활약한 래퍼 던밀스와는 동갑이다. 박성우는 “‘열어줘’ 무대 연습 때 던밀스 쌤이 1대 1로 랩 코치를 해줬다. 동갑이지만 트레이너 선생님이라 호칭을 어떻게 할지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유머 감각도 있고 성격이 정말 유쾌하더라. 즐겁게 수업을 받았다. 프로그램 끝났으니 이제 친구를 해도 되지 않겠나. 나중에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고 했다.

박성우는 최종 37등을 기록해 ‘프로듀스101’ 종영 전 방출됐다. 물론 아쉬움이 많지만 순간순간이 소중할 만큼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종영 후 각종 예능 및 화보 등 섭외요청이 쏟아져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얼마 전 끝난 SBS 시트콤 ‘초인가족 2017’ OST ‘나를 기억해요’로 노래 실력을 뽐냈다.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주인공으로도 캐스팅됐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날 응원해주고 기다려주는 분들이 생기지 않았나.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다. 물론 바쁘고 정신 없기도 하지만 기쁜 마음이 크다. 시간을 거슬려서 ‘프로듀스101’에 출연하겠냐 물으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예스’다. 당연히 A등급을 목표로 할 거다.”

사진=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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