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얀/사진=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포항 스틸러스 신예 골키퍼 강현무(22)의 거듭된 수퍼 세이브에 갈 길 바쁜 FC서울이 고전을 거듭했지만 그들에게는 해결사 데얀이 있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데얀의 한방을 앞세운 서울이 포항을 꺾고 상위 스플릿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0라운드 포항과 홈 경기에서 후반 30분 터진 데얀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28(7승 7무 6패)이 되며 6위권 재도약의 희망을 살렸다. 반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포항은 승점 29(9승 2무 9패)에 묶였다.

이날 주중 경기에다 땀이 많이 나는 습한 날씨에도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상암벌에는 신태용 대표팀 감독과 새로 선임된 김남일 코치가 현장에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경기 전 “포항은 미드필드가 상당히 좋다”면서도 “미들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황 감독의 말처럼 서울은 초반 양동현을 앞세운 포항의 공세를 잘 막은 뒤 중반 이후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온 미드필드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리드해나갔다.

서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골대를 맞는 등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도 연출됐다. 포항은 수비는 단단했으나 볼을 끊었을 때 빠르게 전환이 안 됐다. 패스 정확도도 떨어졌다. 그러나 포항에는 골키퍼 강현무가 있었다. 그는 거듭된 서울의 슈팅을 거미손처럼 막아내며 전반 무득점의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후반 들어 황 감독은 박주영을 빼고 벤치에 있던 데얀을 투입하는 등 보다 공격적으로 몰아쳤고 후반 24분 들어간 데얀은 불과 6분 뒤 우측에서 높게 올라온 크로스를 반대편의 윤일록이 헤딩으로 떨궈 주자 떠있는 공을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어 슈팅해 골문을 갈랐다.

이후 포항은 동점을 위해 대반격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한편 이날 경기장을 찾은 신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원 팀이 돼야 선수들도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기본 생각을 가지고 코치진을 선임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경준 코치는 수석 코치 개념으로 전체를 아우를 것이고 김남일과 차두리 코치는 수비에 집중하며 선수들과 가교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가 맞붙은 빅매치에서는 홈팀 제주가 2-1로 이겼고 울산 현대는 대구 원정 경기에서 대구FC를 3-1로 격파했다. 강원FC와 전남 드래곤즈는 2-2로 비겼고 수원 삼성은 안방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제압했다.

상암=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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