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시설 인근 문화‧생활인프라 풍부

웃돈도 붙어 투자상품 인기

[한스경제 최형호] 대형유통시설 인근에 위치한 이른바 '몰세권' 단지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지역은 수천 만원을 호가하는 웃돈이 형성되거나 매매가격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형유통시설 인근에 위치한 이른바 '몰세권' 단지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형유통시설 특성상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상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외식이나 문화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높아 인근 단지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대형유통시설의 입점이 생활인프라를 대폭 확대시키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인근 단지나 오피스텔에 높은 웃돈이 붙고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광명역세권지구에 분양한 ‘광명역 태영 데시앙’ 오피스텔 전용 39㎡은 1,000만원에서 높게는 2,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어 있다.

이 단지는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시네마 등의 편의 및 상업시설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광명역세권지구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광명역세권 지구에 대형유통업체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지역에 대한 미래가치가 올라갔다”며 “향후 이곳을 중심으로 상권발달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매물을 찾기 힘든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은 단지 바로 앞에 갤러리아 백화점이 조성되며 롯데아울렛 광교점, 롯데마트, 아브뉴프랑 등 대형유통시설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광교신도시 S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 84㎡A타입에 3000만원대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몰세권이 형성된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대형유통시설이 배후수요, 교통, 각종호재 등의 입지조건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입점하기 때문에 이들이 위치한 지역의 발전가능성과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한 대형유통시설이 밀집되어있는 경우 지역 상권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각종 생활인프라가 확충되는 등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들이 풍부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일례로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하이비젼 오피스텔’(2002년 4월 입주)은 인근으로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이 위치하며, 이들을 중심으로 구월동 로데오거리가 조성돼 있다.

부동산 114자료를 보면 현재 이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10~11%대로, 남동구의 6.34%은 물론 인천광역시 평균 임대수익률 6%를 크게 웃돌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대우토피아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8%대로, 대전 서구와 대전광역시의 임대수익률 6.88%, 7.21% 모두를 상회한다.

단지 바로 옆,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이 들어서 있으며 이 백화점 입점을 계기로 일대의 중심상업지역이 활성화 됐다.

이처럼 투자가치가 높다 보니 찾는 사람이 많아 시세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1차푸르지오’의 전용 47㎡의 평균 매매가는 1년 동안(2016년 6월~2017년 6월) 2억 8500만원에서 3억 2750만원으로 4250만원가량 뛰었다. 이 단지는 반경 1km 이내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홈플러스, 테크노마트, 이마트, AK플라자 등 대형 유통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또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센텀스퀘어’도 전용 47㎡가 작년 6월 평균 2억 45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6월 평균 2억 8000만원에 거래되며 3500만원 가량 상승한 모습이다. 이 단지는 신세계 센텀시티몰,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이 도보권에 위치한다.

업계 전문가는 “대형 쇼핑몰이나 마트가 가까운 몰세권 단지는 인근 상권이 발달하고, 교통 및 생활편의성이 뛰어나 시세를 리딩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대형 소비시설이 부족한 지방의 경우 이들이 위치한 지역이 핵심입지로 꼽히기 때문에 지역 수요자뿐만 아니라 광역수요자들의 관심까지 끌고있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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