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연내 3,000선 고지 정복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유일한 우려였던 미국의 유동성 축소 가능성마저 간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를 점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완화시키자 ‘무소불위’의 오름세를 과시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3,000선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7.72포인트(0.74%) 오른 2,409.49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전의 기존 종가 최고치 (2396.00)를 13.49포인트 차로 갈아 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99포인트(0.58%) 오른 2,405.76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기존 종전 장중 최고치(2,402.80)를 훌쩍 넘어섰다.  

▲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400선을 다시 넘어선 것은 종전 기록이 세워진 지난달 29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이날 오후 들어서는 2,422.26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일 파죽지세로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낸 가장 큰 이유는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한 기업이익의 개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3개월 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70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44조6,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5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으로 인한 배당 등 주주환원책 강화 등도 자금을 코스피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 배당금은 최소 25조원에 달해, 지난해 20조9,000억원을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의 지원 사격도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옐런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기준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외국인투자자에 한국 증시에 계속 남아 있도록 여지를 줬다.

이에 코스피지수가 그간 꿈으로만 여겨졌던 3,000선을 올해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2017년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할 것이다. 이 수준이면 2,600선 돌파는 무난하다”면서 “하반기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환원정책 등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리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개선될 경우 3,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전부터 코스피 3,000 돌파 가능성을 거론했던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3,000이라는 숫자는 상징적 의미로 얘기한 것이지만 그만큼 코스피가 많이 올라갈 수 있다고 본 것”이라며 “기업의 이익이 추가 상승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내년까지 이익 증가세이 이어진다는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감안하면 무난하게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평소 애널리스트의 실력에 대해 비판적인 그는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믿을 수 있냐는 다른 문제”라고 단서를 달았다.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으로 2,550을 제시했던 유안타증권의 박기현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들어, 국내 증시가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박 센터장은 “3분기 미국 기업실적 하락으로 미국 증시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고 ‘트럼프 예산안’ 처리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4분기 정도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가 내년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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