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블리자드가 ‘오버워치’로 e스포츠 맹주 자리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스타크래프트로 e스포츠 문화를 꽃 피운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리그’를 통해 글로벌 지역 연고제를 정착시키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 오버워치 리그. 블리자드 제공

14일 블리자드에 따르면, 최근 7개 리더와 세계 주요 도시를 대표할 오버워치 리그팀을 공개했다. 세계 7개 주요 도시는 보스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올랜도,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5개 지역과 상하이(중국), 서울(한국)이다.

보스턴 리그팀 소유주는 크래프트 그룹 및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회장 겸 CEO인 로버트 크래프트가 맡았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노아 윈스턴 임모털즈 CEO, 마이애미-올랜도는 벤 스푼트 미스핏츠 게이밍 CEO가 각각 소유주로 나섰다. NRG e스포츠 회장인 앤디 밀러는 샌프란시스코 팀 소유주가 됐다.

서울 팀은 카밤의 공동 설립자인 케빈 추가 맡았고 상하이의 경우 넷이즈에게 돌아갔다.

연내 개막을 앞둔 오버워치 리그는 도시 연고제 구조의 첫 메이저 e스포츠 리그다. 첫 시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e스포츠 전용 경기장에서 정규 경기를 치른다. 매주 목·금·토요일에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버워치 리그팀들은 e스포츠 사상 최초로 연고지 및 현지 경기장을 통해 얻는 수입을 매년 일정 금액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일정 금액을 초과하는 수익 가운데 일부는 리그 전체가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각 팀은 매년 각 연고지에서 최대 5번의 아마추어 대회를 운영할 수 있고, 팬을 위한 제휴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거둘 권리도 갖게 된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오버워치 리그는 전세계적인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기존 광고보다 우월한 타겟팅 및 분석력을 통해 광고주와 스폰서에게 e스포츠 영역에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리그를 통해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LoL은 롤드컵, MSI, 리프트 라이벌스 등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oL은 국내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기준) 30%선을 유지하며 오버워치와 약 10%의 간격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버워치는 출시 초기 LoL보다 점유율이 높았지만 롤챔스의 영향으로 재역전 당하면서 e스포츠 대회 도입이 해결책으로 떠오른 바 있다”며 “오버워치 리그를 개최하면 국내 게임 시장은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도 상당한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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