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영권 분쟁이 생길 가능성은 없다.”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형인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의 추가적 경영권 다툼은 없을 것이라며 경영권 수호에 자신감을 보였다.

신 회장은 17일 오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 "롯데그룹 왕자의 난이 끝났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신 회장은 롯데가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국민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일본 롯데를 분리해 형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맡기는 방안에 대해서는 "주주로부터 위임을 받아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한·일 롯데가 같이 가는 게 시너지 효과가 크고 주주가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그는 롯데의 '일본 기업' 논란과 관련, "한국 상법에 따라 세금도 내고 있고 근무하는 사람도 한국인들인만큼 롯데는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박대동 의원(새누리당)으로부터 ‘한국기업’이라는 자신의 답변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축구시합을 하면 한국을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한동안 웃음을 짓다가 “(한국을)열심히 응원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에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반대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신 총괄회장도 100% 동의했다"고 답했다. 상장 일정과 관련해서는 "내년 2분기까지 상장할 계획이며 상장 시 신주발행을 적극적으로하고 공모발행을 30% 정도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호텔롯데의 지분 대부분(98%)을 소유한 일본 계열사에 대한 배당이 2005년에서야 시작된 배경에 대해서는 "일본 국세청이 한국에 대한 투자가 아니고 실제로는 기부가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해 어쩔 수 없이 신 총괄회장이 어느 정도 배당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의원들이 "롯데가 협력회사 등에 대해 높은 수수료 등을 물리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 의지가 약하고 불공정거래 행위가 잦다"고 지적하자 신 회장은 사과하며 "회사가 성장해온 과정에서 모자하거나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해서 좋은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자녀들의 롯데 경영 참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아버지로서는 그런 희망이 있지만, 지금은 자녀 모두 롯데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인 부인과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남 신유열(29) 씨와 신규미(27), 신승은(23) 씨로 이들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장남 신유열씨는 일본의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을 졸업한 뒤 노무라 증권에서 일하다 현재는 콜롬비아대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다. 장녀 신규미 씨는 일본의 한 광고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막내 신승은 씨에 대해서는 외부에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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