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기업은행이 임직원 총 2,200여명이 승진·이동한 하반기 ‘원샷 인사’의 특징은 현장 중심 인력 재배치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이번 인사에서 조직개편을 최소화 해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도 적재적소의 인력 재배치로 현장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지난 4월 서울 중구 소재 은행연합회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기업은행은 지난 13일 2017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하면서 준법감시인에 김주원 본부장을 선임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위가 격상된 준법감시인에는 내부통제 업무 연속성 및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감안해 현 김주원 준법감시인을 7월 10일 이사회를 통해 재선임했다.

김 준법감시인은 여신심사부장, 여신기획부장을 거쳐 2014년 7월부터 준법감시인을 역임한 여신제도 및 내부통제 분야 최고 전문가로, 오는 15일부터 2년간 내부통제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부행장들은 그대로 유임되거나 전보됐다. 리스크관리그룹을 맡았던 조헌수 부행장이 기업고객그룹으로, 기업고객그룹을 맡았던 강남희 부행장이 리스크관리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는 최소한의 조직개편을 기반으로 한 현장 중심 인력 재배치에 초점이 맞춰졌다. 상반기 인사를 큰 틀로 잡아 하반기에는 이를 보충·보완하는 식으로 소폭 이루어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이 동반자 금융, 글로벌 진출 등 핵심 사업을 밀도 있게 추진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최소화해 안정감을 불어넣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성과와 역량을 바탕으로 승진 인사를 실시하고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젊은 지점장을 공단 등 핵심점포에 배치했다.

또 본부 부서장에는 영업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지점장을 발탁해 현장 중심 경영을 뒷받침했다. 비대면채널 강화를 위해 기업핀테크채널부, 개인디지털채널부 부장에는 관련분야 전문 역량과 영업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지점장을 발탁했다.

건전성 관리 부문에도 인력을 보강했다. 조선·해운·전자 등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이 집중된 부산경남·대구·충청·호남여신심사센터에 부서장급인 수석심사역을 추가 배치해 선제적 건전성 관리와 함께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도록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지난 6개월 간 영업 현장에서 2,700여명의 직원들을 직접 만나며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해 온 김도진 은행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라며 “상반기 조직개편에 이은 실행력 중심의 인사로 설명된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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