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하승진.

추승균 전주 KCC 감독은 지난 16일 부산 KT와 경기에서 54-72로 완패한 뒤 “골밑 플레이를 하는 포워드가 없다. 하승진이 돌아오면 좋아질 것”이라면서 “이 때부터 외국인 선수들도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 섞인 기대를 드러냈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은 국가대표팀에 소집됐으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고,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소속팀 KCC에서도 뛸 수 없다.

올 시즌 전태풍과 리카르도 포웰을 영입해 단번에 전력을 보강한 KCC는 뚜껑을 열자 센터 부재로 고전하고 있다. 12일 서울 SK와 첫 경기부터 하승진의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포웰은 현란한 개인기를 갖췄지만 신장은 196㎝이며, 새 외국인선수 안드레 에밋도 191㎝에 불과하다. 김일두(196㎝)와 정민수(193㎝)는 부상으로 복귀 시기가 불투명하다. 이렇다 보니 제공권에서 크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 13일 약체로 꼽히는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지만 16일 KT와 경기에서는 또 다시 약점이 노출됐다.

하승진은 국내 최초의 NBA리거로 미국프로농구 포틀랜드에서 뛰었다. 그러다 2006-2007시즌 최하위에 머물며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KCC 유니폼을 입고 한국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08-2009시즌 하승진이 속한 KCC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지만 단기전에서 더욱 빛을 발한 하승진의 높이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최고 센터로 군림했던 서장훈보다도 머리 하나가 더 큰 하승진을 막을 선수는 없었다.

2010-2011시즌에도 하승진은 팀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공익근무요원 복무로 하승진이 빠진 KCC 골밑은 뻥 뚫렸다. 허재 전 감독도 오매불망 하승진의 복귀만 기다렸을 정도로 그의 공백은 컸다.

추승균 감독 역시 개막 3경기 만에 하승진의 공백을 실감한 것이다. 어찌 됐든 하승진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다. 추 감독은 “외국인선수에게 국내선수로 도움 수비를 가져가려고 한다. 하승진이 돌아오고 시즌이 진행되면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나타냈다.

성환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