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차 '끔찍한 거래(horrible deal)'라고 부르면서 "우리는 어제부로 한국과의 재협상(renegotiating)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프랑스로 향하는 기내 안에서 기자들과 문답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언은 애초 비보도를 전제로 한 오프더레코드(off the record)로 진행됐지만, 이례적으로 백악관은 이후 전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배포된 전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중국 역할 등을 얘기하던 도중 "'사람들이 '당신이 무슨 카드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데 간단하다. 난 '무역'이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가장 나쁜 거래를 하고 있다. 한국과도 나쁜 거래(bad deal)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고 있지만 무역에서 한해에 400억 달러를 잃고 있다. 우리는 한국과 협상을 막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을 겨냥, "클린턴은 미국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돈을 벌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는 일년에 400억 달러를 잃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건 끔찍한 거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어제(11일)부로 한국과 재협상(renegotiating)을 다시 시작했다"며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