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신한금융지주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다. 오는 2020년 신한금융을 아시아 최고 금융투자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2020 프로젝트’의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의 진척도에 따라 계열사 CEO 및 임본부장도 이에 연동해 평가 받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 후 맞은 첫 경영포럼에서 ‘2020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뷰카(VUCA)의 시대를 맞이한 신한 리더의 도전’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그동안 신한금융은 연간 단위의 목표를 부여해 계열사 CEO와 임원의 보상을 책정해 왔으나, 앞으로는 2020 프로젝트의 진척도에 따라 자동으로 목표가 부여되는 방식으로 그룹을 운영하고 계열사 CEO와 임원도 이에 연동해 평가받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핵심 추진과제에 대해서는 지주와 각 계열사 경영진들이 주요 재무성과와 추진과제를 함께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전략 플랫폼을 구축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지주를 포함한 각 계열사에 ‘원 신한(One-Shinhan) 추진팀’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그룹 내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고 고객 관점에서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 신한 전략을 업그레이드 시켜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원 신한 추진팀은 기존 시너지추진팀이 하던 업무를 좀 더 강화해서 할 예정이다”며 “시너지를 넘어 조 회장님이 강조하신 하나의 회사로서 고객가치를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일 때부터 ‘원 신한’에 꾸준히 방점을 둬왔다. 지난 달 발표한 은행·증권·보험·캐피탈·카드 등 각 계열사 투자은행(IB) 부문과 글로벌 부문을 통합 관리하는 매트릭스 조직을 구성하는 조직개편안도 ‘원 신한’ 실현 전략의 일환이다. 원 신한 추진팀은 이 전략을 뒷받침 할 첫 움직임인 셈이다.

조 회장 등 계열사 CEO와 경영진, 본부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에서는 지난 3월 조 회장의 취임 후 추진해 온 2020 프로젝트의 상반기 추진 성과에 대한 리뷰와 2020 프로젝트 추진 이후 성과분석회의가 최초로 진행됐다. 전 계열사 CEO와 주요 사업부문장이 프로젝트의 핵심 추진과제에 대한 진척도를 점검했으며, 미진한 사항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조 회장의 강연도 이어졌다.

조 회장은 강연에서 최근 경제·사회 환경이 ‘뷰카 (VUCA)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뷰카란 변동성(Volatility)과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영문 첫 글자를 모아 만든 단어다. 조 회장은 “뷰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뷰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친구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 2020 프로젝트의 가속화를 위해 리더들에게 조직 경영 방법에 대해서는 그립(GRIP)으로 설명했다. 그립은 목표(Goals)와 역할·책임(Roles·Responsibilities), 대인관계(Interpersonal Norms), 계획·과정(Plans·Processes)의 영문 첫 글자를 떼어 만든 단어다.

그는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공유하고, 고객과 그룹의 가치가 같이 늘어나도록 모든 팀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의하며, 리더로서 대인관계뿐 아니라 리더십 전반을 갖추고,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어떤 과정을 거쳐 일할 것인지 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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