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하면 스위스 로잔이듯 무예하면 충청북도가 될 것
6대 신성장 산업, 차질 없이 진행, 2020년 지역경제 4% 실현 현실로  

▲ 이시종 충청북도지사는 무예를 통해 충북경제를 활성화 하는 국내 유일의 자치도가 되기를 꿈꾼다. 사진제공=충북도청.

[한스경제 최형호]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사진)는 무예를 통해 충북경제를 활성화 하는 국내 유일의 자치도가 되길 꿈꾸고 있다. 이 지사는 2020년이 되는 해에 충북 지역경제 4%의 경제실현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현재 충북은 경제지표 3.43%로 경제인력 3%정도의 인구로 초과 경제 실현을 달성 중이다. 이 지사는 충북이 추진하고 있는 6대 신성장 산업과 무예와 관련된 산업을 합친다면 목표달성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실제 충북은 투자 대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내년에는 바이오, 화장품 뷰티, 태양광, 정보통신기술(ICT), 유기농, 항공산업 등 6대 산업의 성과에 대한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2020년이 되면 충북도만의 숙원사업이었던 지역경제실현 4% 실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 지사는 인터뷰 내내 "충북은 무예의 고장"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하면 스위스 로잔이 떠오르듯 무예하면 충청북도가 떠올릴 정도로 세계인이 바라보는 충북의 무예 위상은 예상외로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무예인들끼리 모여 축제를 여는 곳은 충북도가 유일하다.

무예에서 한 단계 위라는 평가를 받는 중국이나 일본도 하지 못한 무예대회를 충북에서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과 일본도 충북을 견제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청주 국제 무예마스터십에 보이콧할 만큼 자존심이 구겨졌다. 중국도 우슈대회에 2진급을 내보내는 등 은근히 충청북도를 견제하는 모양새다.

충북이 무예에 대한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방증이다. 무예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고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지사의 각별한 무예사랑이다.

충북이 행복해야 한다는 지론도 펼쳤다. 실제 충북은 사회적 약자라 분류되는 노인과 여성을 위한 복지가 잘 돼있는 지역 중 하나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에 항상 충청북도가 거론되고 있다.

충북이 제2의 스위스 로잔이라고 자신하는가?

그런가?(웃음) 무예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충북도지사로 일하면서 가장 뿌듯하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청주에서 무예마스터십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우연히 맺은 연이 이렇게 큰 성과로 다가올 줄 몰랐다. 예전 우리 문무시대는 무가 천대를 받았지만, 외국에서는 높은 사회적 지위에 있었다. 앞으로 충북을 세계 무예기구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올림픽 기구가 모여 있는 스위스 로잔이 롤모델이다. 무예에 대한 단체, 총회 세미나 등이 활동할 수 있는 충북을 만드는 게 내 도정활동 중 마지막 과제가 될 것이다.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면 세계 무예도 활성화되고, 그만큼 종목도 많아질 것이고, 이를 통한 이윤도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무예영화, 애니메이션, 무예 관련 장비(창, 칼, 방패, 옷, 신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생겨나 충북산업과 연관돼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무예마스터십 개최지 선정이나, 전국무전 등 국내외 모든 이벤트는 충북을 거쳐서 하게 될 것이다.

각별한 무예사랑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

충주시장 시절 충주를 택견의 고장으로 발돋움 하게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일제시대 때 말살된 택견을 다시 한 번 복원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전국대회도 개최하고 국제대회도 열며 충주가 택견의 고장이라는 것을 더욱 명확히 했고, 현재는 충주 택견이 무형문화제로 등록될 정도로 자리잡았다.

충북도지사를 하며 ‘충주 택견’을 계기로 충청도에 무예를 더욱 발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지난해 청주 국제 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국제대회까지 가리라곤 생각조차 못했다. 국내에서 하는 대회를 최대한 성공적으로 이끌어보자 한 취지였는데, 예상외로 많은 무술인들이 참가했다.

이런 자신감으로 각 나라 전통무예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전통무예 축제를 열어보기로 했고, 대성공을 거둬 청주란 도시가 세계에서 더욱 유명한 도시로 발전했다.

지금도 무예를 테마로 한 축제는 청주가 유일하다. 충주 택견부터 시작해 청주마스터십까지, 무예의 고장 충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지금도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세계 무예대회 개최의 자부심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현재 청주국제무예마스터십은 더욱 진화 중이다. 40개 나라로 이뤄진 세계무술연맹을 창설했고, 세계 유네스코 NGO에 등록돼있을 만큼 세계에서 인정하는 단체가 됐다.

충북도 자체적으로 전통무예진흥법을 발의한 상태다. 사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등 모두 서양스포츠에서 파생된 결과물 아닌가. 전국체전에서 조차 택견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은 종목이다. 전통무예도 물론이다.

올림픽에서 배제된 전통무예들끼리 시합을 벌여 충북을 세계에 알린 다는 것만으로 대단한 성과다. 전국무전(전국무예대제전)을 개최한 것도 소외된 단체들이 기를 살려주고 홍보효과도 보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전국 52개 종목이 전국무전에 참여하고 있다. 선수만 3,000~4,000명이다.

세계에서 무예와 관련한 이벤트를 연 곳은 충북이 유일하다. 그만큼 자부심이 크다. 유네스코 국제무역센터 정식기구가 충주에 있다.

지난해는 세계 유일무이하게 세계 무예대회도 개최했다. 세계에서 무술 무예를 관여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그것도 충북이 유일하다. 무예를 하는 각 나라의 단체장들은 이시종은 다 안다. 한국에서는 모르는데 말이다(웃음).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올림픽하면 스위스 로잔이 떠오르듯 무예하면 충청북도가 떠올릴 정도로 세계인이 바라보는 충북의 무예 위상은 예상외로 높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세계무예마스터십 개막식. 사진제공=충북도청.

프란체스코 회장이 방문한 계기와 의미는 무엇인가?

3년마다 열리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을 2019년에 충북을 통해 다음 개최지를 선정하는 것을 논의하기 위해 프란체스코 리치 비티 스포츠어코드컨벤션(SAC) 회장이 충북을 찾아왔다. 프란체스코 회장 덕택에 충북이 무예의 도시로 거듭났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SAC는 스포츠계의 ‘유엔 총회’로 이해하면 된다. 이곳에는 IOC 위원을 비롯해 국제스포츠기구 국제스포츠연맹 등 2000여 명의 국제스포츠 행정가가 참석하는 국제스포츠계의 최대 컨벤션이다.

2003년 스페인에서 처음 열렸고 2006년 서울에서 4회 대회가 개최됐다. 2019 세계무예마스터십을 통해 충북이 국제적인 스포츠·무예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무예산업 외 충북의 미래 먹거리는 어떤 것이 있나?

충북에서는 ▲바이오 ▲화장품 뷰티 ▲태양광 ▲정보통신기술(ICT) ▲유기농 ▲항공산업을 직접 육성하고 있다. 충북은 바다가 없어 자동차, 철강 등 중공업을 육성할 수 없었다. 바다가 있는 곳이 부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마냥 망연자실 할 순 없었다.

결국 내륙에서 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했고 4차산업혁명과 궤를 같이하는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내륙에서도 가능한 6개 산업을 선정했는데 마침 세계경제의 흐름과 맞아떨어졌다.

실제 6대 산업은 충북경제 발전에 효자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바이오산업을 예로 들면 2014년 우리나라 전체의 바이오 상품 수출 증가율은 6.8%에 불과했으나 충북지역의 바이오 수출 증가율은 36.2%에 달했다.

화장품과 뷰티 산업도 지난 2013년 화장품뷰티박람회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중국과 동남아에서 주문이 몰려오고 있다. ICT 분야는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 등이 입주해, 전국 5위의 생산지역이 됐다.

충북 경제 성장률은 최근 5년간(2010~2014년) 연평균 5.6%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경제가 좋아지자 인구도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충북의 인구는 162만명이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인구가 늘고 있는 곳은 충북과 세종시 뿐이다.

충북 도민행복시대의 최우선 과제는?

충북만의 복지 정책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구구팔팔 행복이다. 99세까지 팔팔하자는 의미로 어르신들의 행복을 보장해주자는 취지다.

도시에는 다양한 노인복지 프로그램이 있지만 지방은 이런 노인들을 위한 복지 혜택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충북은 약 300여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행복나누미를 양성해 시골 경로당에 출장을 보낸다. 이들의 일자리도 창출하고 어르신에게 행복을 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다. 행복나누미들은 이곳에서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우고,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무르며 효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외로웠던 노인들이 행복도우미로 인해 웃음을 되찾으면 병원을 가는 횟수도 줄어들었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여성농업인들을 위한 품위유지도 충북만의 복지 중 하나다. 충북 여성농업인들은 서울 등 도시 여성에 비해 여성으로써 품위 유지기반이 약한 게 사실이다.

충북은 이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싶었고, 복지 바우처를 발급해 매달 16만원의 품위유지비를 지급하고 있다. 쉬는날 화장도 하고, 머리도 하고, 영화도 볼 수 있는 문화혜택을 주고 싶어서다.

충청북도의 또 다른 고민은 무엇인가?

충청북도는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일자리 문제가 숙제다. 충청북도만의 추경예산을 따로 편성해 일자리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충북도는 일자리 특수 지역책을 운영하고 있다. 일명 ‘일손 봉사단’을 꾸려 농촌이나 충북도 내 공장에 이곳을 지원한 봉사단을 투입해 인건비를 절약하자는 취지다.

농촌과 중소공장은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반면 인건비를 줄 수 있는 형편이 부족하다보니 이런 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 도시는 공장이나 농촌에서 가동할 인력이 풍부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멤버십도 다질 수 있어 서로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고마움의 표시로 봉사단에게 교통비 2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곳으로 찾아오는 봉사단 중에는 은퇴한 공무원을 비롯해, 도시에 사는 중년 여성들이 이곳에 와 봉사도 하고 추억도 쌓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해 3만4,000여명이 충북에 와서 봉사활동을 했다. 올해 상반기는 현재까지 5만5,000여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 10만명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충북 충주시 주덕읍 덕련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청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 충북도지사에게 따라붙은 수식어는 ‘선거의 제왕’이다. 충주시장, 충북 국회의원, 충북도지사 등 모두 7번의 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일 잘하는 사람’, ‘평범한 목민관’ 같은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녔다. 1995년 7월 민선 1기 충주시장을 시작으로 내리 3선을 거쳤다. 충주시장을 하면서 지역의 숙원 사업을 대부분 해결했다는 평이다. 특히 서울-충주간 철도 유치가 그의 숙원사업이었는데, 충주시장 힘으로는 철도 유치가 어려울 것 같아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갔다.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18대 국회까지 의원 생활을 하며 철도 유치에 힘을 기울였고 서울-충주 철도가 착공됐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충북도지사에 도전해 당선됐고 재선에 이르렀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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