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부여 일수 및 사용일수/ 자료=문화체육관광부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들은 평균적으로 연차휴가의 절반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6일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휴가 사용 촉진방안 및 휴가 확산의 기대효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만 20세부터 59세까지의 민간기업, 공공기관 근로자 중 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중소기업ㆍ중견기업․대기업 인사․복지 담당 중간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면접을 통해 이루어졌다.

근로자 휴가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연차휴가 부여일수는 평균 15.1일인 반면 사용일수는 평균 7.9일로 연차휴가 사용률이 52.3%에 불과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평균 휴가일수가 20.6일, 휴가사용률 70% 이상인 것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전휴가사용일이 5일 미만인 경우가 33.5%로 가장 높았다. 연차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11.3%에 달했다.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 장애요인으로는 직장 내 분위기가 44.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업무 과다 또는 대체 인력 부족(43.1%), 연차휴가 보상금 획득(28.7%)의 순이었다. 연차휴가 사용 불필요 응답도 16%나 됐는데 이는 5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휴가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삶에 대한 만족감 하락(49.9%),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한 업무 능률 저하(38.5%), 스트레스 및 피로 누적으로 인한 건강 문제(33.3%) 등을 꼽았다.

휴가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20대는 ‘이직 고려’, 30대는 ‘업무능률 저하’라는 응답 비율이 높은 반면 50대 근로자의 경우 ‘휴가 사용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 비율이 22.5%로 높았다.

휴가사용 횟수는 연평균 5.85회, 최장 휴가사용일은 평균 3.08일로 나타나 대체로 연차휴가를 짧게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휴가 시 여가활동은 국내여행 36.8%, 휴식 및 기타활동 35.9%, 해외여행 16.2% 순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 지출액은 해외여행 239만원, 국내여행 74만원, 휴식ㆍ기타 33만원, 스포츠오락 25만 원으로 조사됐다.

근로자들은 부여된 연차휴가를 모두 쓰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현재보다 3.4일이 늘어난 11.3일을 휴가로 사용할 의향을 보였다. 또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는 조직문화가 확립 될 경우 10.84일, 미사용 연차 금전 보상을 폐지할 경우 10.79일을 휴가로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 연차휴가 100% 사용 시 경제적 파급효과 비교/ 자료=문화체육관광부

휴가사용의 경제적 기대효과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사용근로자 1400만 명(고용노동부 고용노동통계포털 2016 상용근로자 기준)이 부여된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 여가소비 지출액은 16조8,000억원이 증가하고 생산유발액은 29조3,000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13조1,000억원, 고용유발인원 21만8,000명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관광 증가로 인한 생산유발액은 전체의 81%에 해당하는 23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에는 현재에 비해 전반적 삶의 질 만족도가 2.78% 증가하고 세부적으로는 직장생활 만족도 2.50%, 가정생활 만족도 2.08%, 건강상태 만족도 0.72%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휴가 사용 확대가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관광시장과 내수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적극적인 휴가 사용은 개인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어려운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장인들이 휴가를 모두 사용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들이 국내 여행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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