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진출 후 출전한 5번째 대회를 잘 마무리했어요. 지난 2개 대회에선 이전보다 성적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기쁘네요. 일본에 와서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도 놀랍습니다. 그래서 자신감도 더 붙고 있어요.
앞서 9일 일본 홋카이도 호쿠토시 암빅스 하코다테 클럽(파72ㆍ6,362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에선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일본 진출 후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13위를 기록했어요. 점수로 치면 90점, 학점으로 치면 ‘A0’ 정도는 충분히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 골프장은 클럽 잔디가 다른 곳과 조금 달랐어요. 잔디에 수분이 많았고 그린은 조금 딱딱했어요. 샷이 잘 되고 있다면 어렵지 않은 코스이지만, 샷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선 성적이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는 곳이었죠. 전장은 그리 길진 않았으나 페어웨이 한 가운데 나무가 있는 등 독특한 모습이었어요. 아기자기하면서도 난이도가 있는 곳이라 생각됐어요.
처음 오는 골프장이라 낯설었는데 연습라운드 때부터 김하늘(29) 언니가 도와주셔서 코스에 조금 더 빨리 익숙해질 수 있었답니다. 코스 공략에 대해 언니가 조언해주신 부분들이 상당히 도움이 됐네요. 혼자서 연습하는 것보다 언니 조언을 받으면서 하니깐 더 좋았어요. 털털한 성격의 언니랑은 인스타그램 ‘맞팔’도 하고 서로 댓글도 남기고 그런답니다. 헤헤. 하늘 언니뿐 아니라 (배)희경(25)이 등도 봤어요. 반갑더라고요. 하하.
한국에서 이 대회장에 오는 데는 무려 11시간이 걸렸어요. ㅠㅠ 새벽 5시에 출발했는데 골프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돼 더라고요. 경유해서 오다 보니 오래 걸렸네요. 부모님께서 동행하셨다면 엄청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
스키장이 꽤 있는 동네라 이전 대회들과 비교하면 골프 갤러리 분들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단 많이 오신 것 같아요. 식사할 때 ‘우니(성게알)’를 먹긴 했는데 대회에 집중하느라 다른 곳들을 많이 둘러보진 못했어요.
16일 이바라키현 이글포인트 골프클럽(파72ㆍ6667야드)에서 끝난 JLPGA 투어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선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5위에 올랐답니다.
‘톱10’에 가까운 성적들을 잇따라 냈는데 그래도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아요. 퍼트와 샷 감각이 서서히 올라오고는 있지만, 그래도 샷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싶네요. 퍼트는 감각 회복이 조금 빠를 수 있지만, 샷 감각은 회복하는데 시일이 꽤 걸릴 수 있거든요. 대체로 좁은 일본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샷을 더 안정적으로,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할 것 같아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기엔 신인이기도 해서 조금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누구나 꿈꾸는 우승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좋죠. 하지만 올 한 해는 적응하고 배워가는 단계이고 하니 매 대회 샷 하나하나에만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당장 우승 욕심을 내기보단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지금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안신애의 필드 다이어리’ 독자 여러분! 오는 21일부터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 많이들 찾아와 주실 거죠? 저의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라 기대도 많이 되네요. 필드에서 뵈어요. ^^
정리=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