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소형 SUV 시장에 쌍끌이 어선이 나타났다. 바로 현대자동차 코나와 기아자동차 스토닉이다. 코나는 상품성, 스토닉은 경제성을 극대화하고 소형 SUV 시장의 위 아래를 쓸어담는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 표정은 비교적 평온하다. 2030세대가 주 소비층인 소형 SUV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성. 따라서 코나와 스토닉으로 인한 판매량 간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티볼리 아머는 강인하게 디자인된 범퍼를 새로 적용한 것보다, 각자의 입맛에 맞게 주요 요소를 선택할 수 있는 기어 에디션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쌍용자동차 제공

실제로 완성차사들은 자사의 소형 SUV를 더 새롭고 완벽하게 만들기 보다는 개성을 살리는 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양한 색깔과 투톤컬러, 독특한 에디션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나만의 차’를 가지려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17일 서울 강남 SJ쿤스트할레에서 티볼리 아머를 선보였다. 20일부터 판매 예정으로 티볼리의 판올림 모델이다.

▲ 쉐보레 트랙스는 강력한 주행성능을 더 돋보이게 하는 강렬한 색상의 한정판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사진은 더 뉴 트랙스 블레이드 에디션. 한국지엠 제공

티볼리 아머는 티볼리에서 전면 범퍼를 갑옷과 같은 디자인으로 변경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미식축구 보호구와 메카닉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티볼리 아머의 새로운 범퍼는, 소형 SUV이면서도 든든했던 티볼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또 새로 17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을 적용해 측면 디자인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티볼리 아머가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티볼리 아머 기어 에디션의 존재다. 기어 에디션은 쌍용차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주문제작형 모델로, 소비자 입맛에 따라 수십만개의 개성있는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주력 트림인 VX에서 ▲아웃사이드미러 ▲리어 LED 윙로고 엠블럼 ▲도어스팟램프 ▲블랙휠 ▲루프컬러 ▲데칼 등 다양한 부위를 전용 아이템으로 조합할 수 있게 했다. 기본 사양으로는 최고급 퀼팅 가죽시트와 HID 헤드램프 등 선호사양을 대거 추가해 가치를 높였다. 슬로건도 ‘My only Tivoli’다.

또 쌍용차는 티볼리 아머 일반 모델에도 색상 선택폭을 넓히면서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만난다. 외장컬러 일부에서만 고를 수 있었던 투톤컬러를 8가지 전 색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티볼리는 훨씬 다채로운 외관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 르노삼성 QM3는 다양한 파스텔톤 컬러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소형 SUV시장에서도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확고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QM3가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는 비결 역시 개성있는 컬러라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은 2015년 티볼리, 2016년 트랙스 페이스리프트, 올해에는 코나와 스토닉이 출시되는 동안에도 특별한 판올림 모델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파스텔톤의 색상을 추가하고, 새로운 컬러 에디션을 한정판매 하면서 인기를 유지해왔다.

실제로 QM3는 코나가 출시됐던 지난 6월에도 오히려 전달 대비 6% 많은 1,621대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티볼리와 트랙스 페이스리프트 등이 출시됐을 때도 QM3는 시장 지분을 굳건히 지켰던 바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3는 11개 파스텔톤 컬러와 때때로 출시되는 한정판 컬러로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쉐보레 트랙스도 전략은 ‘한정판’이다. 2015년에는 프리미엄 에디션, 2016년에는 퍼펙트 에디션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출시된 더 뉴 트랙스에는 블레이드 에디션을 추가했다. QM3와는 달리 남성성이 엿보이는 강렬한 색상이 특징이다.

아울러 더 뉴 트랙스는 높은 주행 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수동 변속기 모델도 추가로 내놨다. 수동변속기 모델은 트랙스를 더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뿐 아니라, 트랙스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쉐보레 관계자는 설명했다.

▲ 현대차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추후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면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단은 신차 효과에 함박웃음을 띈 현대차 코나이지만, 벌써 만일을 대비한 한정판을 준비해놨다. 바로 아이언맨 에디션이다. 코나의 헤드램프가 아이언맨의 눈을 닮은 데 착안해 미국 마블 스튜디오와 협업해 만들었다.

아직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은 쇼카에 불과하다. 콘셉트카 형식으로 주행이 가능하게 만든 것도 아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추후 아이언맨 에디션에 실제 수요가 늘어날 경우 양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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