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예원(왼쪽), 최민수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철인 3종 경기하는 느낌이다.”

배우 최민수가 한국판 ‘만수르’ 캐릭터에 도전했다.

최민수는 17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말이 백작이지 철인 3종 경기를 하는 것처럼 힘들다. 극중 최고급 자동차가 많이 나오지만 오디오 때문에 시동, 에어컨을 끄니 정말 답답하다. 더운 여름에 조깅하는 장면을 3시간 찍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촬영하는 순간순간이 재미있고 기대가 된다. 고개를 끄덕이기보다 무릎을 탁 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1970년대 중동으로 건너가 보두안티아 공화국 백작이 된 장달구(최민수)의 이야기다. 달구가 딸 이지영A(강예원)와 사위 강호림(신성록)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이소연은 백작의 딸로 착각하는 이지영B를 연기한다.

▲ 고동선 PD, 이소연, 신성록, 강예원, 최민수(왼쪽부터)

‘죽어야 사는 남자’는 ‘메리대구 공방전’ ‘내조의 여왕’ 고동선 PD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 PD는 B급 감성을 잘 살리기로 정평이 나 있다. 최민수 역시 고 PD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날 최민수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고 PD와 포옹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작품에 출연한 결정적인 계기도 “고 PD라는 타이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판 만수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최민수는 “한 달 반 동안 집밖을 나오지 못했다. 캐릭터 분석이 안 됐다. 방향을 찾지 못하겠더라. 감독에게 ‘날 믿지 마라, 캐스팅을 잘못했을 수 있다. 이건 도 아니면 모’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고 PD는 “이런 캐릭터가 배우들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최민수 선배가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단순히 코믹하게만 다가가는 게 아니라 인물의 깊이까지 연구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OSEN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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