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혼자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합니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그룹 총괄사장. SK텔레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 초 취임사를 통해 남긴 말이다.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술 융합 실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도 지분 투자를 통한 미래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17일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삼성동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 자회사에 대한 상호 증자 및 지분 양수도를 통해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음향기기 제조사인 아이리버와 콘텐츠 제작사 SM컬처앤콘텐츠(SM C&C)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SM엔터테인먼트도 계열사와 함께 아이리버(400억원)‧SM C&C(73억원)에 대한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아이리버는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SM MC)와 합병하는 한편 SM Life Design Co.(SM LDC)를 300억원에 인수하며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양사간 합병 비율은 1: 1.6041745이다. 최종 합병 법인에 대한 지분율의 경우 SK텔레콤이 46.0%를 확보하는 한편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는 20.6%가 된다. 합병은 오는 8월 아이리버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을 예정이며, 올해 10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SM LDC 주식 양수도는 9월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플래닛 내 광고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마케팅앤컴퍼니(M&C) 사업부는 물적 분할돼 SM C&C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SM C&C에 650억원을 증자하며, SM C&C는 증자대금을 활용해 660억원에 SK플래닛 광고사업 부문을 100% 인수한다.

SM엔터테인먼트와 해외 자회사 드림메이커의 경우 SM C&C에 각 50억원과 23억원을 추가로 증자한다. SK텔레콤은 SM C&C의 지분 23.4%를 확보해 지분 32.8%를 확보한 SM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양사는 사업 인프라를 공유하고 신 성장동력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과 SM 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가 보유한 제품 기획 능력을 바탕으로 한류 연예 콘텐츠 파생되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관련 파생 사업에 정보통신 기술(ICT)을 결합해 신규 시장 개척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사간 자회사 상호 증자 및 지분 양수도는 ICT와 콘텐츠 분야 최강자가 서로 힘을 합쳤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사업적 인프라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을 지속 탐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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