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동석 대학생명예기자] 프로야구는 장마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간 내 전열을 재정비한 10개 구단 선수들은 18일부터 시작하는 후반기에도 최고의 모습을 펼치기 위해 다짐을 새롭게 하는 중이다.  2017시즌 반환점을 맞아 각 팀에 대한 전반기 리뷰 및 후반 과제를 점검한다.

▲ 최형우/사진=기아타이거즈 제공

KIA – ‘타이거즈 왕조’ 시절 모습 그대로
시즌 개막전 전력 보강을 가장 잘한 팀으로 KIA를 꼽는 사람이 가장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우승청부사’ 최형우를 삼성라이온즈로부터 영입(FA 4년 100억원) 하면서 타선의 파워를 보강했다. 여기에 중심타선 나지완(외야수)과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팀에 잔류시키며 전력 누수를 막았다. 이들은 기대에 부흥하며 페넌트레이스에서 선두로 내달렸다.

작년 팀의 제 1선발 자리를 꿰찬 외국인투수 헥터가 올해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투수가 되었다. 완투도 1차례 기록한 그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에 휴식을 주는 등 팀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KIA 투수진 중 임기영과 김윤동의 호투도 팀 1위의 공헌에서 뺄 수 없다. 임기영은 2014년 FA 송은범(한화)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으나 2차례 완봉을 기록할 만큼 팀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김윤동은 시즌 초 계투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마무리 임창용을 대신하여 기아의 뒷문을 확실히 잠그며 기아의 승리를 책임지고 있다.

시즌 초 부진으로 퇴출설까지 돌았던 외국인타자 버나디나는 5월 말부터 기량을 회복하며 연일 최고의 수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버나디나에게 안타성 타구를 도둑맞은 수도권 A선수는 ‘버나디나의 수비범위는 두산(현 경찰청) 정수빈보다 넓은 것 같다. 슬라이딩으로 인해 더 넓어 보인다’라고 말할 정도로 수비에서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타선에서는 전역 후 돌아온 ‘꼬꼬마 키스톤’ 안치홍(2루수)과 김선빈(유격수)의 활약과 베테랑 김주찬(외야수), 이범호(3루수)가 중심타선 못지 않은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김선빈은 9번 타순에서 뛰고 있지만 롯데 이대호를 제치고 타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제는 타이거즈 4번타자가 된 최형우도 팀 타선을 이끌며 KIA가 그토록 원했던 왼손거포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위를 달리는 KIA가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부상과 체력저하다. 타 팀에 비해 베테랑이 비율이 많은 탓에 무더운 여름이 고비다.

 

▲ 나성범/사진=NC제공

NC – 매번 터지는 ‘용병 복권’
시즌을 앞두고 에릭 테임즈가 미국 프로야구(MLB) 밀워키로 떠났고 팀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스튜어트 역시 팀을 떠났다. 전문가들은 ‘과연 NC가 두 외국인 선수를 대체할 외국인 용병을 제대로 구할까?’라는 데 많은 우려를 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새로 합류한 외국인투수와 타자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스튜어트를 대신해 들어온 투수 맨쉽은 국내에서 개막 이후 7전7승을 기록, NC의 승리를 보장하는 투수가 되었다. ‘호사다마’일까? 지난 5월 12일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꾸준히 재활 중이며 1군무대 복귀가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테임즈 대신 들어온 스트럭스는 준수한 활약을 하다 외복사근 부상으로 인해 재활을 받고 있다.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시뮬레이션 타격훈련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시즌 초 팀을 이끌어 주던 외국인투수 두 명이 부상으로 빠져도 NC는 ‘여름 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투수 임창민을 필두로한 불펜진은 리그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창민은 리그에서 현재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로 자리매김했고 원종현과 김진성 역시 임창민의 앞에서 필승조의 임무를 톡톡히 하고 있다.

반대로 선발진의 무게는 불펜의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 에이스인 해커를 제외한다면 뚜렷한 성적을 내주는 투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토종 에이스 ‘딸기’ 이재학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고 구창모와 최금강은 피홈런으로 인해 선발 등판때 마다 아쉬움의 연속이였다. 그나마 장형식이 선발로 등판하여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는 심정이다.

NC의 타선을 보면 ‘신구의 완벽한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베테랑 외야수 이종욱이 작년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탄탄한 팀 라인업의 선봉에 서고 있다. 특히,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단짝 손시헌 역시 3할 이상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젊은 선수들 역시 베테랑들이 이끄는 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나성범을 필두로 권희동, 김준완, 이상호 등이 부상 및 부진에 빠진  선수들의 자리를 공백없이 메웠다. 시즌 초 부상으로 결장한 박민우를 대신하여 이상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현재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NC는 현재 타 팀에 비해 불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NC는 현재 불펜 과부하를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 최정/사진=SK와이번스 제공

SK – ‘토털 베이스볼(Total baseball)l’의 표본
꼭 한 과목만 열심히 파는 학생이 어느 반이든 있다. 지난 시즌 SK는 연일 화려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팀 컬러가  ‘벌 때 야구’에서 몇 점을 잃더라도 공격에 집중하는 ‘빅볼’의 스타일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너무 큰 돌로만 담벼락을 쌓은걸까? 수비 시프트 및 효율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실책을 연발했다. 계속된 야수의 실책은 투수들로부터 불신을 키워 팀 분위기 자체가 어수선해졌다.

올 시즌 SK는 외국인감독 트레이 힐만이 오면서 선수단 분이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주목했고, 이를 바로 적용했다. 외야수에 정진기와 김동엽을 발탁해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김태훈과 박종훈을 통해 선발투수진의 강화를 성공했다.

또한 서진용을 당당히 마무리투수로 기용했다 선수가 부담감을 보이자  중간 계투로 옮겨주며 좋은 플레이를 이어가게 했다.

신진 선수를 기용함으로써 ‘큰 돌로만 쌓인 담벼락에 작은 돌을 끼워 넣어 견고 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수비 시프트를 계속해 연마하면서 약 70%의 성공률을 보이며 팀 수비도 나아졌다.

SK는 외국인 1루수 로맥을 영입하며 팀 타선을 폭발시켰다. 유격수워스는 시즌 초 부상으로 시름하다 퇴출당했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들어온 이홍구가 연일 맹타를 때려내며 팀 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팀 타선의 중심에는 ‘마그넷 정’ 최정과 ‘동미니칸’ 한동민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전반기 이전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리그 홈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타 팀 투수들로부터 승부를 피하고 싶은 타자 10위안에 들었다.

여기에 홈런 시 승률 90%이상이 되는 김동엽(외야수)이 홈런을 떄려 내며 팀의 보배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선수 생활이 힘들 거라던 나주환마저 부활하여 공수에서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

투수진은 외국인 에이스 켈리가 중심이다. 그는 전반기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여기에 힐만 감독이 기대했던 문승원이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자리를 잡았다. 돌아온 다이아몬드도 정상 궤도에 올라와 불펜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SK의 핵잠수함 박종훈은 팀 타선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7승을 기록하며 유망주의 탈을 벗기 시작해 힐만 감독은 행복한 선발진을 완성했다.

하지만 여진히 SK 불펜에는 물음표가 붙어있다. 마무리에서 중간 계투로 돌아와 잘 던지는 서진용과 박희수가 있지만 예전만큼 강력한 모습이 아직 아니다. 중간을 이어주는 투수들의 부진이 아쉽지만 팀 타선의 강력한 화력으로 버티는 중이다.

SK의 뜨거운 방망이가 과연 후반기에도 강력한 모습을 이어갈지 의문이다.

 

▲ 장원준/사진=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 무너진 투수진 불균형된 타자 밸런스
시즌 전 강력한 우승 후보인 두산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두산의 자랑인 ‘판타스틱 4’의 보우덴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큰 차질이 생겼다. 당초 6주의 진단을 받은 보우덴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상 부위가 심상치 않아 재활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그로 인해 고원준, 이현호, 함덕주, 김명신 등이 마운드에 올라 시험 무대를 가졌다.

가장 먼저 김명신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명신은 이번 시즌 16경기(33이닝)에서 2승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안면에 타구를 맞아 아쉽게도 수술후 2군에서 재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으로 올라온 고원준 역시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간 후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결국 두산이 꺼내든 카드는 신인 이영하 카드였고 당장 성적을 보기보다는 경험을 쌓게 하는 중이다. 그나마 함덕주가 선발진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며 5선발로의 안정적인 모습이다.

두산의 불안한 선발진 탓일까? 불펜진 역시 극과극의 컨디션을 보이며 연일 아슬아슬한 모습이다. 과거 불펜 에이스는 마무리라는 공식은 이미 깨져 버린지 오래고 이현승, 이용찬 더블 스토퍼 형태로 마무리를 맡고 있지만 그마저도 흔들리는 상태다. 시즌 전 김승회를 영입해오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인 건 희망이다.

후반기의 반등을 위해서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투수진의 확실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타선에는 흠잡을 곳이 없지만 경기마다 투타의 불균형이 문제로 지적 받는다. 이기는 경기에는 확실히 이기고 지거나 비슷한 경기는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팬들이 원하는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만년 백업이던 최주환과 정진호가 이제는 주전을 노려 볼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건 두산에 큰 위안 거리다.  

 

▲ 김하성/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 – 매번 터지는 신인 야수들
넥센의 스토브리그 핫 이슈는 단연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의 입단이다.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슈퍼 스타의 아들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일거수일투족 모두 언론의 관심사였다. 이정후는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그 관심에 응답했다.

이정후는 전 경기에 출전 중이며 전반기 동안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의 성공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피’는 못 속였다. 시즌 하위타선에서 머물다 6월 중순을 기점으로 ‘테이블 세터’로 진입했다. 이내 팀 득점 1위를 차지하며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여기에 국가대표 ‘키스톤 콤비’ 김하성과 서건창이 팀 타선을 끌고 있다.

투수진에는 주목할만한 새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시즌 전 불안했던 선발진이  중반 무너지지 않았던 배경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한현희와 조상우가 건재했기에 가능했다. 시즌 시작 전 기대를 모았던 오설리반이 퇴출되고 그 자리에 들어온 브리검이 점차 KBO무대에 적응 하고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불펜은 아쉬움이 더 많다. 마무리투수 김세현이 무너지면서 김상수와 이보근이 마무리와 셋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중간 계투에 믿을맨이 한명씩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장정석 감독은 하영민과 양훈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

넥센에는 젊은 선수만 있는 건 아니다. 이제는 팀의 고참이 된 김민성 채태인(내야수), 금민철(투수) 등이 어린 선수들의 적응을 몸소 돕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과거에 비해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변했다는점일 것이다.

예전에는 주어진 스케쥴대로 움직였다면 이제는 선택과 집중으로 훈련량을 줄이지만 강도를 높였다.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크게 좋아했다.

이동석 대학생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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