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을 꾀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구겨진 자존심을 갤럭시노트8로 회복하고, LG전자는 V30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벗어나겠다는 목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 달 프리미엄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우선 삼성전자는 다음달 넷째주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8을 공개할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최근 대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갤럭시노트8를 8월말 공개, 9월초부터 글로벌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LG전자 V30 초청장./삼성전자, LG전자

그러면서 “갤럭시노트8은 9월초부터 두 단계에 거쳐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며 9월초 한국과 미국, 영국 등에 선출시하고 10월에 이외 국가로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건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8의 성공으로 명예를 회복했지만, 갤럭시노트8도 흥행시켜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임을 입증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전문매체들과 증권사 전망을 보면 갤럭시노트8은 6.3∼6.4인치 크기(대각선 길이 기준)의 3,840×2,160 화소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화면 크기는 갤럭시노트7(5.7인치)보다 크다. 

앞면 상단과 하단의 베젤이 매우 좁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도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 시리즈의 대표 특징인 S펜에는 내장 스피커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처음으로 뒷면 카메라를 광학적이미지안정화(OIS) 기능을 갖춘 1,300만 화소 수준의 듀얼 카메라로 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노트7(3,500mAh)보다 200mAh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8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에 나오는 시리즈인 만큼 배터리 안전성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배터리 사고의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발방지책으로 8가지 배터리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내달 31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30을 선보인다. 이날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이 개막하기 하루 전으로, LG전자가 IFA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번 LG V30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벗어던지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기록한 손실만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적자가 이어진 분기만 벌써 9분기째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4년 2,682억원 영업이익에서 2015년 1,196억원, 2016년 1조 2,59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2분기에도 LG G6의 판매 부족으로 MC 사업부문의 적자가 지난 1분기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 V30은 LG전자가 작년 7월부터 진행해 온 조직 효율화와 공정 개선 등 사업구조 개선을 마무리된 뒤 나오는 제품인 만큼 업계는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 V30 출시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 상승으로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최근 LG V30의 공식 초청장을 국내외 언론에 보냈다. 초청장을 살펴보면 18대 9 비율의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반사되는 빛을 활용해 ‘V자’를 형상화한 모습이다. 18대 9의 ‘풀비전 (FullVision)’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음을 알리는 대목이다. 

화면 크기는 6.2인치, 화면 화소 수는 2,880×1440으로 예상되며 구글의 가상현실(VR) 플랫폼 데이드림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뒷면 카메라는 전작인 V20와 마찬가지로 듀얼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32비트 192kHz의 고성능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가 들어가고 덴마크의 오디오 기업 뱅앤올룹슨(B&O)의 B&O 플레이 인증 로고도 박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과 V30은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먼저 출시되는 제품들”이라며 “삼성과 LG에게 이번 신제품의 성공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성능과 디자인의 차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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