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돔 워터슬라이드/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지난주 일요일 아이들과 함께 서울 고척동에서 스피돔을 찾았다는 한 방문객은 “아이들이 워터슬라이드에 푹 빠졌다. 평소 경륜장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는데 와서 보니 즐길 거리도 많고 스피돔 주변이 잘 꾸며진 공원 같다”며 만족을 표현했다.

경기도 광명 스피돔은 매주 경륜 경주가 열리는 무대다. 그런데 여름이면 일대가 ‘가족 놀이터’가 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이달 들어 스피돔 일대를 워터파크로 꾸몄다. 스피돔 2층에서 중앙광장으로 이어지는 경사로에 80m 길이의 워터슬라이드를 설치했다. 야외 인공폭포 일대는 어린이들이 워터바이크(페달보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한 쪽에는 유아를 위한 물놀이장도 만들어뒀다. 그리고 모든 시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워터파크 가운데 특히 워터슬라이드가 인기다. “2개 라인으로 구성된 워터슬라이드에 하루 평균 500~600명이 몰린다”는 것이 경륜경정사업본부 측 설명이다. 워터바이크와 물놀이장의 인기도 이에 못지 않다. 두 곳 모두 부모들이 코 앞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볼 수 있어 호응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터파크의 대부분 시설은 시간대별로 선착순 신청을 받아 인원을 한정해 운영하기 때문에 혼잡하지 않고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적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워터파크 시설마다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해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워터파크의 모든 시설은 8월27일까지 매주 토ㆍ일요일 운영된다.

스피돔 놀이마당과 숲 속 도서관/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중앙광장 인근 가로수 길 그늘에 조성된 놀이마당과 도서관은 어린이와 부모들이 모두 좋아하는 공간이다.

놀이마당은 보드게임을 비롯해 각종 장난감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공간이다. 특히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영상물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테마로 꾸며졌는데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아이와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며 멋진 추억도 만들 수 있다.

놀이마당 옆에 조성된 숲 속 도서관은 책을 대여해 준다. 해먹(그물침대)까지 매달려 있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독서를 즐길 수 있다. 해먹은 아이들도 재미있어 한다. 놀이마당과 숲 속 도서관 인근에는 푸드트럭도 들어와 있다. 다양한 먹거리들이 나들이 기분 돋운다.

스피돔 페달광장에 조성된 텐트 존/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지난해 '쿨 서머 페스티벌' 물총싸움/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스피돔 페달광장에 마련된 텐트 존에는 가로, 세로 2m 크기의 ‘몽골텐트’ 약 50동이 설치됐다. 지난해까지 페달광장은 주말마다 이용객들이 임의로 설치한 그늘막 텐트로 몸살을 앓았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올해부터는 일대를 정비해 텐트존으로 조성했다. 몽골텐트는 선착순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몽골텐트 외에도 이용객들은 직접 가져온 그늘막 텐트를 지정된 곳에 설치할 수 있다. 텐트 존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가족과 함께 스피돔 자전거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즐기거나 워터파크 등 다양한 시설을 만끽하는 가족들이 참 많다. 텐트 존을 비롯해 놀이마당 숲 속 도서관 등은 9월24일까지 매주 금ㆍ토ㆍ일요일 운영된다.

무더위 시원하게 날려줄 여름 축제도 열린다. ‘쿨 서머 페스티벌’이 22일부터 23일까지 스피돔 일원에서 열린다. 이 기간 ‘끈적거림이 없는 사이다’로 물총싸움을 벌이는 ‘살사대첩’, 에어바운스를 활용한 장애물 레이스대회, 야간 야외 영화상영 등이 진행된다. 현장에서 선착순 500명 신청을 받는 영화 상영작은 지난해 막바지 국내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던 ‘라라랜드’다(우천시 29일로 연기). 영화관람에 앞서 부채만들기, 타투체험 등의 부대행사가 열린다.

백승일 경륜경정사업본부 고객만족팀 과장은 “올해는 지난해 보다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를 준비했다. 가족단위 이용객들에게 특화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인파와 교통체증으로 여름철 도시를 벗어나기 부담스럽다면 스피돔이 대안이다. 가족과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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