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의 많은 직원들이 불황에도 더 오래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CEO스코어대표가 지난 6월을 기준으로 30대 그룹 249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근속연수는 10.9년이었다. 1년 전 10.6년보다 0.3년 늘어난 것이다. 남자직원은 2014년 6월 12년에서 12.3년으로, 여자직원은 같은 시기 6.5년에서 6.9년으로 0.4년 길어졋다.

30대 그룹 중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16.4년인 대우조선해양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15.8년), 현대자동차그룹·에쓰오일(각 15.6년), 포스코그룹(14.2년) 등이 뒤를 이었다. 전부 크고 무거운 ‘중후장대 산업’ 기업이었다. 그다음은 한진(13.5년), LS(13년), 금호아시아나(12.2년), 두산(12.1년), 동국제강(12년), 현대(11.4년), KCC(11년), KT(10.8년), SK(10.2년) 순으로 근속연수가 길었다.

1년 동안 근속 연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1.5년 늘어난 대우건설이었다. 다음으로 LG·두산(0.8년), 삼성·동부·KCC·KT(각 0.6년), 에쓰오일·OCI(각 0.5년), LS·동국·영풍·미래에셋·신세계(각 0.4년) 등이었다. 이들은 30대 그룹의 평균근속연수 증가량인 0.4년 이상인 기업들이다. 나머지 9개 그룹은 0.1~0.3년 길어졌다.

남자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가 가장 긴 곳도 대우조선해양으로 17.2년이었다. 다음으로 현대중공업(16.4년), 현대자동차·에쓰오일(각 16.1년), 포스코·한진(각 14.7년), KT(14.4년), 금호아시아나(14.2년), LS(13.5년), 두산(12.8년), 동국제강(12.5년) 등의 순이었다.

여자 직원 근속연수는 한진그룹이 10.7년으로 가장 길었다. 또 현대(10.5년) 등 15개 그룹도 30대 그룹 평균보다 길었다.

개별기업 중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SK에너지로 20.2년에 달했다.

이어 기아자동차(19.2년), KT·현대로템(각 18.7년), 현대비앤지스틸(18.3년), 포스코(17.8년), 현대자동차(17.5년), SK종합화학(17.1년), 금호타이어(17년),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각 16.4년) 순으로 10위권을 형성했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그룹은 신세계그룹으로 5.2년이었다. 현대백화점(5.8년), CJ(6.6년), 효성(6.7년), 동부(7.8년), 롯데(8년), 영풍(8.1년), 미래에셋(8.6년), LG(8.9년) 등도 근속연수가 짧았다. 대우건설(9.1년)과 GS(9.4년), 한화(9.5년), OCI(9.6년), 대림(9.7년), 삼성(9.9년) 등이 평균 근속연수가 10년을 넘지 않는 기업들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년 새 평균 근속연수가 1년 짧아져 눈에 띄었다. 실적 악화 등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0.4년), 포스코·효성(0.3년), 대우조선해양(0.1년) 도 근속연수가 줄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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