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하반기 경륜이 시작됐다. 하반기에는 승급선수나 강급선수들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륜 하반기 시즌이 지난 7일 막을 올렸다. 경륜 선수들의 하반기 등급조정도 이에 맞춰 이뤄졌다. 상반기 등급조정 때는 기량이 뛰어난 신인들의 등장과 인지도 있는 강급자들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하반기에는 등급이 조정된 승ㆍ강급자들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승급이 강등된 강급자의 고전이 뚜렷했다. 강급자 대다수가 추입형인데다 자력승부형 선수들도 신인과 만나면 승부 타이밍을 놓치며 제대로 힘 한번 못써보고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다 보니 추입 의존도가 높은 강급자들이 계속해서 인정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몇몇 자력승부형 강자들은 안일한 경주운영으로 이변의 빌미를 제공했다.

당초 다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러한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득점 산정 방식이 변경되며 승강급의 문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웬만큼 잘하거나 못하지 않는 이상 승강급이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 초반 결과는 이런 예상을 뒤집는다. 강급자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급 구동훈(38)이 대표적이다. 지난해까지 특선급에서 활약했던 구동훈은 2008년 이후 9년만에 선발급까지 내려 왔지만 기량면에서 워낙 앞서 있어 강급 후 첫 회차를 3연승으로 마무리하며 하반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 외에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급된 이 효, 윤현준, 고요한 등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승급자들은 뚜렷한 실력 향상을 보이며 하반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 승급자들은 기존 선수들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하반기 승급자들의 활약상은 과거와 다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22기 수석 졸업생 최래선(30)이다.

최래선은 특별승급 고비 때마다 실수를 하며 승급이 좌절됐다. 이 때문에 최래선이 특선급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적응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래선은 특선급 데뷔전에서 완벽한 경기운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경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 외에 주석진도 특선급 일요경주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짭짤한 배당을 선사했고 우수급으로 진출한 최원호, 박진철 또한 입상권에 이름을 올리며 자력승부형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경륜 전문예상지 관계자는 하반기 초반 강급자들과 승급자들의 활약상에 대해 “승급 선수들 가운데 자력형은 활용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강급 선수 또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서 강력한 면모를 과시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베팅 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앞으로 나올 강급자들 중 장기 결장이나 끌려만 다니다 강급된 선수들도 있기에 옥석 가리기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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