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가전이 점점 똑똑해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에어컨·냉장고·청소기·공기청정기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들 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면서, AI 가전 시장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의 전망을 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조1,400억원에서 오는 2019년 21조1,700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이는 스마트홈 시장 내에 AI가 활용된 가전도 포함된 것이다.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2.0' 냉장고./삼성전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AI 기능을 탑재한 '패밀리허브 2.0'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냉장고는 삼성전자의 자체 AI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가 탑재됐다. 빅스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에 들어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현재 빅스비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지만, 빅스비는 스스로 학습해 진화하는 형태의 인공지능인 만큼 점차적으로 기능은 점차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패밀리허브 2,0은 삼성전자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된 첫 사례로 의미가 깊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냉장고 이외에도 점차 모든 전자·가전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는 아니지만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에도 스마트 홈 기능을 탑재했다. 무풍에어컨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생활 환경을 학습해 최적 온도로 자동 제어하는 개인 맞춤형 기능을 추가됐다.
 
집안의 온도·습도와 같은 환경 데이터 변화에 따라 사용자가 어떻게 에어컨을 조절하는지를 학습해 '스마트 쾌적' 모드 등의 자동 냉방 운전을 실행한다.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의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문제를 진단하고 조치하는 차별화된 원격진단 기능도 있다.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딥러닝' 기술인 '딥씽큐'를 탑재한 제품을 올해 초부터 속속 출시하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국내 가전업계 처음으로 AI 에어컨 '휘센 듀얼 에어컨'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사람의 습관과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환경 등을 학습하고 사람이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찾아 쾌적한 바람을 내보낸다.

예로, 거실에 사람이 들어오면 카메라 센서와 빅데이터를 분석해 에어컨이 자주 거주하는 지점을 선별 냉방할 수 있다. 휘센 듀얼 에어컨은 50만 장의 실내 이미지 데이터를 기본 탑재한 '스마트케어'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있는 공간을 찾아낸다.

스마트케어 기능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만 집중적으로 시원한 바람을 내보내 실내 전체에 냉방을 공급할 때보다 최대 20.5%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LG전자는 냉장고와 로봇청소기에도 AI를 탑재하고 있다. 인공지능 디오스 냉장고는 각종 센서를 통해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패턴, 제품이 설치된 장소의 온도와 습도 등을 파악한다. 도어가 열리는 횟수와 시간을 분석, 사용자가 도어를 거의 열지 않는 시간대에는 자동으로 절전 운전을 하기도 한다. 

LG전자 Ai '로보킹 터보플러스'는 6~7세 어린이의 지능 단계를 갖췄다. 이 제품은 피해야 할 장애물과 넘어가야 할 장애물을 스스로 구별할 수 있다. 사람의 발 앞에서 3초 가량 대기하면서 발이 치워지면 청소를 하고 발이 움직이지 않으면 우회한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가전업체 뿐만 아니라 중견업체들도 AI가 탑재된 공기청정기 등 신제품 가전을 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AI 가전 시장 경쟁은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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