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며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쇼핑 실속파들은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홈쇼핑은 물론 아웃도어브랜드, 패션업체들이 한 시즌 앞서 겨울 신상이나 모피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이른바 ‘역시즌 마케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역시즌 작전 관련 사진. /롯데홈쇼핑

23일 업계에 따르면 역시즌 파격가 행사는 최근 합리적 소비 트렌드와 부합해 매년 반응이 뜨겁다.

실제로 아웃도어브랜드 밀레에서는 지난 6월 초, 한 시즌 앞서 겨울 신상 벤치파카 4종을 선보이며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역시즌 선판매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한 달 만에 준비한 물량 2만장 중 약 40%의 판매율을 달성했다.

그 중 ‘세페우스’의 경우 블랙 색상 상품이 약 70% 이상 판매되는 등 목표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밀레 관계자는 “역시즌 선판매 이벤트는 회사입장에선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기 전, 소비자 니즈와 올해 겨울 트렌드를 미리 가늠할 수 있고, 소비자에겐 겨울 신상품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착용할 순 없지만 제철 옷이 아니라 할인 폭이 크기 때문에 ‘실속 쇼핑’이 가능한 것이다.

매년 역시즌 마케팅의 반응이 좋자, 유통판매처들도 한 여름 겨울 상품 특가 행사를 선보였다. ‘가성비’ 좋은 겨울 상품을 원한다면 이번 여름 백화점, 홈쇼핑 등을 주목해 보자.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 19일부터 본점, 잠실점을 시작으로 해외명품대전을 진행 중이다. 이번 해외명품대전의 특징은 역시즌 상품을 준비했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역대 해외명품대전 중 최초로 프리미엄 패딩, 울·캐시미어 코트, 모피 등 역시즌 상품 물량을 공개한다”며 “시즌에 구매할 때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역시즌 상품 행사가 대세로 자리 잡으며 한 겨울 상품인 패딩, 코트, 모피 등의 역시즌 행사가 고객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엄 패딩, 코트, 모피등의 아우터 물량을 전체 물량 금액 중 30% 이상 준비해 겨울 시즌 남은 재고를 이번 해외 명품대전 행사에 총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행사장에서는 ‘프리미엄 패딩 최저가 클리어런스 세일’을 열고 파라점퍼스, 맥케이지, 캐나다구스 등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의 상품을 30~50% 할인 판매한다. 대표상품으로는 ▲130만원짜리 ‘파라점퍼스’ 하라시켓 다운점퍼를 65만 9천원, ▲140만원짜리 ‘맥케이지’ 아달리 점퍼를 69만 9천원, ▲120만원짜리 ‘캐나다구스’ 칠리왁을 59만 9천원 등이다.

홈쇼핑도 역시즌 마케팅에 가세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역시즌 방송 10주년을 맞아 예년보다 방송 횟수는 3배 이상, 판매 브랜드는 2배 이상 늘렸다.

다음달 19일까지 인기 겨울상품을 최대 67% 할인가에 판매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는 고객들의 알뜰쇼핑을 돕기 위해 롯데홈쇼핑에서 2008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역시즌 마케팅 중 하나다. 26일까지 진행되는 ‘007 역시즌 작전’에서는 비교적 고가로 구매하기 어려웠던 겨울모피 등을 할인가에 판매한다. 8월에는 지난해 한 해 주문금액만 200억원을 기록한 단독 패션 브랜드 ‘다니엘에스떼’의 ‘캐시미어 100% 머플러(8만~10만원 대)’, 레포츠 브랜드 ‘타키’의 올 겨울 신상품들을 선보인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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