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주요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암호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 믿고 양자암호 기술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양자암호통신 국가시험망에서 5x5mm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박진효 SK텔레콤 Network기술원장은 초소형 양자난수생성 칩(chip) 개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만들어 국내 보안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손톱보다 작은 5x5mm의 초소형 칩 형태 양자난수생성기 개발에 성공했다. 시중에 상용화된 양자난수생성기는 사이즈가 크고 가격도 비싸 일반 제품에는 탑재할 수 없었는데 SK텔레콤은 칩 형태로 개발해 활용성을 높였다.

양자난수생성기로 만들어지는 난수(Random Number)는 패턴 없는 불규칙한 숫자이기 때문에 안전한 암호를 만들 수 있다. OTP·공인인증서가 대표적인 활용 사례다.

칩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가 개발되면서 사물인터넷(IoT) 제품 보안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IoT 기술에 대한 보안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된 것.

일례로 산업용 드론의 경우, 통신 인증을 위해 자신의 고유값을 기지국에 알려줘야 한다. 패턴이 있는 난수를 이용해 암호화하면, 해커가 관련 약점을 찾아 고유값을 탈취할 수 있다. 그러나 암호화를 위해 양자 난수를 활용하면 해커가 난수를 탈취해도 활용할 방법이 없다.

뛰어난 보안 능력에도 불구하고 양자난수생성기가 대량으로 상용화 되지 못한 이유는 크기와 가격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반도체 칩 형태와 더불어 USB형태의 생성기도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수천달러에 달했던 가격도 수달러 수준으로 낮춰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양자난수생성기가 보급되면 자율주행차·스마트폰·드론 등 ICT 솔루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국내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마켓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마켓서치미디어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 규모는 약 26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의 해외 광통신 시장 진출도 추진중인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함께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양자암호통신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2013년 미래부와 함께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 설립을 주도했다. 총 15개의 회원사 가운데 12곳이 중소기업으로, 지난 4년간 양자암호통신 원천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채성오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