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중형 SUV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기아자동차가 쏘렌토 페이스리프트인 더 뉴 쏘렌토를 내놓으면서다. 작년 9월 출시된 르노삼성 QM6이후 거의 1년에 만에 중형SUV 신차다.
겉모습만 보면 더 뉴 쏘렌토는 기존 쏘렌토와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포그램프 등에 LED를 적용하고 트윈팁 머플러를 추가한 것 정도다. 핫스탬핑 라디에이터를 적용했다고 하지만, 이전 모델에서 나아진 점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업계에서 더 뉴 쏘렌토에 주목이 쏠리는 이유는 큰 폭으로 향상된 성능 때문이다. 기아차는 더 뉴 쏘렌토에 페이스리프트 보다는 부분변경이라는 말을 앞세웠다. 얼굴보다는 성능 개선에 집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 뉴 쏘렌토의 이런 변화는 쏘렌토 이전 모델과 형제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와 비교하면 더 확실하게 드러난다. 또 내년에 출시되는 싼타페 신형의 모습을 추측해볼 수도 있다.
우선 더 뉴 쏘렌토는 길이를 4,800mm로 늘렸다. 최근 인기를 늘려가는 중인 대형 SUV와도 비슷하다. 쌍용차 G4렉스턴 전장이 4,850mm다. 반면 싼타페는 4,700mm에 불과하다. 쏘렌토 기존 모델(4,780mm)보다도 많이 작다.
특히 더 뉴 쏘렌토는 국산 동급차종 최초로 스티어링 휠을 R-MDPS로 바꿨다. 스팅어에 이어 SUV에서도 고성능 사양을 볼 수 있게된 것이다.
R-MDPS는 현대기아차가 랙타입 스티어링 휠 시스템을 부르는 말이다. 조향 구동 모터를 조향축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싼타페는 칼럼식인 C-MDPS를 쓴다. 구동 모터를 스티어링 휠에 가까이 놓는 방식으로, 저렴한 대신 R-MDPS보다는 조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더 뉴 쏘렌토는 변속기도 동급에서 최초로 자동 8단을 도입했다. 현대차 그랜저 등 고급차에서 볼 수 있는 사양으로, 쏘렌토의 주행 질감을 훨씬 업그레이드 해준다.
아울러 더 뉴 쏘렌토는 8단 변속기로 경제성도 높였다. 종전모델보다 연비를 상향시킨 것이다. 2륜구동 기준으로 더 뉴 쏘렌토의 공인연비는, 2.0디젤 모델이 13.1km/ℓ, 2.2디젤이 13.4km/ℓ, 2.0터보 가솔린 모델이 9.6km/ℓ이다. 2.0디젤을 제외하고는 5% 정도 효율이 늘었다.
이에 따라 싼타페는 연비에서도 더 뉴 쏘렌토에 밀리게 됐다. 2륜구동 기준으로 싼타페 2.0 디젤 연비는 13.3km/ℓ로 더 뉴 쏘렌토보다 약간 높지만, 2.2디젤은 12.4km/ℓ, 2.0 가솔린 터보는 9.3km/ℓ로 쏘렌토에 적지 않게 뒤쳐졌다.
그나마 힘에서는 더 뉴 쏘렌토가 변화가 없어서 두 모델간 차이가 없다. 최고출력은 2.0 디젤, 2.2디젤, 2.0 가솔린 터보 각각 186마력, 202마력, 240마력이다. 최대토크도 41.0kg·m, 45kg·m, 36kg·m으로 상동이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