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 손석희 앵커/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JTBC 온에어'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손석희 앵커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편견이든 선입관이든 모두 지우고 모두를 똑같은 들꽃으로 여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석희 앵커는 6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앵커브리핑에서는 가수 나훈아의 노래 ‘잡초’ 가사를 인용했다.

손 앵커는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야 한 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 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라는 가사를 읊으며 “나훈아 씨의 노래 '잡초’,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으싶니까?”라고 시청자를 향해 물었다.

이어 손 앵커는 “정말 그럴까. 잡초는 정말 이것저것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을까”라고 말하며 농부철학자 윤구병 선생의 이야기를 전했다.

윤구병 선생은 농사꾼을 자처하던 시절에 잡초라고 생각한 것을 모조리 뽑아버렸는데, 알고보니 그 잡초는 제각기 이름을 지닌 들풀이었다고 한다.

손 앵커는 “세상은 마음에 들지 않는 풀을 잡초라고 부르지만 세상에 존재 이유가 없는 풀은 없다”고 말하며 인디언들의 언어에도 '잡초'라는 말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을 서울과 지방으로 나누는 ‘지잡대’와 ‘부모의 재력도 능력’이라는 말이 “사람들의 마음을 할퀸다”라고 표현했다.

손 앵커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을 언급하며 “(블라인드 채용은) 편견이든 선입관이든 모두 지우고 모두를 똑같은 들꽃으로 여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이력서에 사진, 학력, 출신 지역 등을 기입하지 않는 채용 형태다.

이어 손 앵커는 윤구병 선생을 재차 언급했다. 손 앵커의 말에 따르면 윤 선생은 이름 모를 풀을 죄다 뽑아낸 뒤 망연자실하며 "망초도 씀바귀도 쇠비름도 마디풀도 다 나물거리고 약초다. 마찬가지로 살기 좋은 세상에서는 '잡초 같은 인생'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한다.

끝으로 손 앵커는 “이쯤되면 나훈아 씨의 노래 가사는 틀려버린 셈”이라고 말하며 앵커브리핑을 마쳤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지난 6월 22일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를 발표하며, 332개 공공기원은 7월, 149개 지방 공기업 8월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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