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유통기업들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채용 전략에 대한 지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정부가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방침을 발표한 만큼, 직무능력이 우선시 되는 ‘블라인드 면접’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롯데 채용 홈페이지 캡처.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하반기 공채채용 계획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몇 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탈스펙 채용 방식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능력중심 채용의 하나로 '스펙(SPEC) 태클 오디션'을 시행하고 있다.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는 의미다.

입사 지원서 접수 때 지원자 이름·이메일·주소·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만을 기재하도록 하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주제의 에세이나 자기 홍보 동영상만을 받아 서류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 합격 이후 면접 전형 이전까지 인성검사를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점도 특징이다.

스펙테클 오디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직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롯데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무엇보다 얼마나 자신이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가를 잘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롯데와 같이 서류전형 과정을 100% 블라인드로 진행하는 곳은 CJ그룹이다.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는 일반전형 지원 때 어학능력 자격을 요구하지 않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입사지원서 사진 부착도 폐지했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서류심사, 1차면접 이후 ‘드림스테이지’라는 직무 오디션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서류전형과 1차 면접점수를 전혀 반영하지 않으며, 오로지 열정과 직무역량만 평가한다.

즉 면접관들이 출신학교, 전공, 나이와 같은 개인 정보를 보지 않은 채 협업에서 고민하는 주제에 대한 접근방식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할 때 서류에서 출신 학교와 출신 지역뿐만 아니라 지원자 이름까지 삭제했다.

한편 롯데, 신세계, CJ 등 주요 유통기업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난다.

롯데그룹은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많이 뽑는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지난해 하반기에 공채 950명과 인턴 350명을, 올해 상반기에는 공채 750명과 인턴 400명을 각각 뽑은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전체적으로 1만5,00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10월께 하반기 공채를 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7,500명에서 8,000명 정도를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작년 하반기 1,700명보다 많은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하반기에 1,340명을 채용하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했으며, 이는 작년의 1,030명보다 30.1% 늘어난 규모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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