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한국 팬들은 미쳤어!(KOREAN FANS ARE CRAZY!)”

세계적 로커 리암 갤러거가 한국 팬들의 남다른 열정을 극찬했다. 갤러거는 다음달 내한을 앞두고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 방문을 앞둔 설렘을 드러냈다. 그룹 오아시스는 물론 비디 아이로도 수 차례 한국을 찾은 바 있는 갤러거는 이번에도 한국 팬들과 만남에 들뜬 마음을 인터뷰에도 보였다. 한국 공연을 좀 아는 갤러거에게 한국 팬들은 “펑크 그 자체”다.

“솔로로 내한하는 건 처음인데요, 신곡은 물론 오아시스의 곡들도 부르려고 해요. 세트리스트에 여러 곡들을 잘 섞어 놨어요. 오아시스 때의 몇 곡들로 공연을 시작하고, 이후 솔로 트랙들과 오아시스의 트랙들을 번갈아 부를 예정이거든요. 신곡들로만 가득한 공연을 하면 아무도 모를 거 아녜요. 잘 섞었기 때문에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요. 한국 팬들은 정말 미쳤잖아요(KOREAN FANS ARE CRAZY). 스코틀랜드 팬들과 비슷한 성향이라 할 수 있는데, 한국 팬들은 열광할 줄 알아요. 좀 ‘펑크’스럽다고 해야 할까. 제가 참 좋아하는 부분이죠.”

오아시스는 ‘리브 포레버’, ‘원더워’, ‘돈트 룩 백 인 앵거’ 등 여러 명곡들을 발표하며 ‘제2의 비틀즈’라는 찬사를 받은 영국의 국민 밴드다. 밴드 해체 후 노엘과 리암 갤러거 형제는 각각 플라잉 버드와 비디 아이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 활동을 이어갔다. 이들은 오아시스로서는 물론 각 밴드로도 여러 차례 내한해 공연을 펼쳤다. 갤러거는 2014년 비디 아이의 해체를 공식 선언, 이후 솔로로 활동했다. 이번 콘서트는 2012년 이후 약 5년 만의 내한 무대다. 눈길을 끄는 건 이번 내한 공연의 세트리스트에 비디 아이의 곡들이 없다는 것이다. 갤러거는 이에 대해 “딱히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필요하다면 비디 아이의 곡을 넣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오아시스의 노래와 신곡들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에요. (비디 아이의 곡을 뺀) 이유는 없어요. 비디 아이를 사랑하고 비디 아이로서 곡들은 정말로 좋아요. 다만 그냥 지금까지는 오아시스와 신곡이면 되겠다는 생각이라 그렇게 된 거죠.”

갤러거는 최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원 러브 맨체스터’ 자선 공연에 참여했다. 이 공연은 지난 5월 22일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맨체스터 공연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피해자와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 어셔, 블랙아이드피스 등 전 세계적인 스타들이 다수 참여했다.

“멘체스터 콘서트 테러는 정말 끔찍한 사건이에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우리 모두가 타깃이 됐어요. 우린 그저 쉬운 타깃일 뿐이에요. 누군가가 갑자기 사람을 죽인다는 생각 자체가 끔찍한 일이에요. 이번엔 그 누군가가 너무나도 어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어요. 끔찍하단 말 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지만 그런 것들에 휘말려서 우리가 주저하면 안 되요. 사실 그 공연을 하던 날 독일에서도 공연을 하기로 돼 있었어요. 관계자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독일 공연을 조금 일찍 마친 뒤 ‘원 러브 맨체스터’ 무대에 올라갔어요. 그곳은 제 고향이고 여러 무대들을 보며 자란 곳이니까요.”

갤러거에게 음악 인생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영국 메인 로드에서 진행한 콘서트다. 갤러거가 어린 시절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보러 자주 갔던 곳이다. 이 때의 공연을 “어린 소년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공연에 푸 파이터스와 함께해요. 글래스톤베리에서 같이 공연을 한 적이 있고 오아시스 시절에도 함께 무대에 섰어요. 푸 파이터스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밴드라고 생각해요. 쿨하고 유쾌한 사람들이라 함께 공연할 날이 기대돼요. 빨리 만나고 싶어요!”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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