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내 아이디가 뭐였더라?” 최근 오픈마켓 업체들이 일정 기간 동안 구매 기록이 없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100원 딜’ 행사를 펼치자 소비자들이 잊고 있었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찾느라 분주하다. 업체들의 휴면고객 ‘다시 모셔오기’ 전략에 소비자들이 크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G마켓 웰컴 딜 행사 관련 사진. /이베이코리아

26일 업계에 따르면 터치 한번만으로 쇼핑 채널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온라인 쇼핑환경에서 잠재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이커머스 업체가 주목하는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64조9,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온라인쇼핑 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온라인몰 업체는 가격이나 상품 경쟁력을 넘어 고객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수 밖에 없다. 이에 시행한 것이 웰컴 마케팅이다.

먼저 옥션은 휴면 고객 관리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작년 말부터 ‘오랜만에 뵙는 고객님’이라는 콘셉트로 구매 이력이 1년 이상 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웰컴백 이벤트(일명, 첫구매 100원딜)’를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특가에 선보이는 이벤트로, 올 상반기 동안 식품부터 영화관 티켓까지 총 20여 회를 진행했다.

지난 1월 첫 선을 보인 ‘CGV편’은 ‘CGV 영화예매 4,000원권’ 쿠폰을 3,000개 한정 판매하는 선착순 딜로 오픈 6일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일명 ‘100원 딜’이라는 콘셉트로 선보이고 있는 100원 이벤트는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버거킹 와퍼주니어세트와 코카콜라 12캔(185ml)’을 100원에 선착순 5,000세트 판매한 이벤트도 모두 오픈 2일만에 마감됐다.

100원에 진행했던 ‘네슬레 퓨어라이프 생수 20세트(500ml)’도 오픈 이틀 만에 준비수량 5,000세트 중 절반이 팔려나갔다.

신동옥 옥션 CRM 팀장은 “웰컴백 이벤트를 선보인 올 상반기 동안 1년 이상 휴면고객의 재구매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둔 만큼, 향후 더욱 차별화된 혜택을 부여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G마켓 역시 구매이력이 1년 이상 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웰컴 100원딜’을 작년 9월부터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12일 간 파리바게트 5,000원권을 할인쿠폰을 받아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의 경우, 오픈 7일만에 4,000명이 구매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1번가도 신규-휴면고객을 대상으로 'CU 편의점 5,000원 이용권', '빽다방 아이스 아메리카노 1+1 교환권' 등을 100원딜로 내놨다.

SK플래닛 11번가 김문웅 비즈본부장은 "기존 충성고객들의 니즈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신규 고객을 확대하고 휴면 고객과 미래 잠재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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