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카카오뱅크가 출범을 단 하루 앞두면서 인터넷전문은행 2라운드가 시작됐다. 카카오뱅크는 맏형격인 케이뱅크와 비슷한 수준의 대출금리를 내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참고 이미지. 사진=카카오뱅크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출범과 함께 세 종류의 신용대출을 내놓는다. 한도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 상품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경쟁사인 케이뱅크를 비롯해 대다수의 기존 은행들의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한도가 1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 통장 대출’ 상품을 이용하면 연봉의 최대 1.6배인 1억5,000만원까지 평균 5분 안에 받을 수 있다. 급여이체, 적금가입, 자동이체 등 금리 우대를 위한 요구조건이 없으며 중도상환해약금도 면제된다.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한도대출 추가 가산금리도 없다.

먼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신용 대출은 한도가 1억5,000만원이다. 지난 4월 카카오뱅크에 앞서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를 비롯해 대다수 시중은행은 직장인 대상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의 한도를 1억원으로 설정해 두고 있다.

기존 은행들의 모바일 대출 상품 중에도 1억원을 웃도는 상품이 있지만 공무원·공공기관, 대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대출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 달 내놓은 ‘공무원클럽 대출’은 대출한도가 다른 은행들보다 많은 2억원에 달한다. 26일 기준 최저 연 2.798%~최고 연 5.442%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최대 1억4,000만원까지 최저 3% 금리로 모바일 대출이 가능하다.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상품도 있다. 영업 초기에는 주주사인 SGI서울보증과 자체 신용평가 모형으로 대출을 실행하지만 2019년부터는 오픈마켓·카카오택시 이력 정보 등을 반영해 차별화된 자영업자(SOHO) 대출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고신용자 대상 대출, 중신용자 대상 대출에 이은 ‘비상금 대출’은 소액 대출로 소액 급전이 필요해 2금융권을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든 상품이다. 대출신청부터평균 60초 이내에 휴대폰 본인 인증만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중신용자 전용 대출인 사잇돌대출도 7등급은 돼야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이 상품은 서울보증의 보증보험을 활용해 8등급의 저신용자도 한 자릿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대출을 진행한다”며 “금리를 우대받기 위해 복잡한 조건들이 없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스크래핑은 대출자(차주)가 대출심사 자료조회 및 제출에 동의하면 국세청 홈택스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관계기관에서 관련 정보를 불러오는 프로세스다. 차주가 직접 서류를 준비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서류 위변조 우려가 없어 은행 입장에서도 정확한 대출 심사가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오전 7시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 4월 은행업 본인가에 이어 5월말 임직원과 주주사 및 관계사 직원 등이 실거래 운영 점검을 시작한지 60여일만이다.

김서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