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수입차 시장에 떠오르는 별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렉서스 ES300h다. 상반기 판매량이 무려 3,776대로 수입차 중 두번째로 많이 팔린 차다.

ES300h는 럭셔리 하이브리드 세단의 표준이기도 하다. 부유층들이 선호하는 수입세단인 렉서스 ES에 하이브리드 왕국 토요타의 고급 기술이 대폭 적용됐기 때문이다.

es300h. 렉서스 제공

직접 타본 ES300h는 기대만큼이나 고급스러웠다. 외관은 렉서스의 고풍스러움 그대로, 속은 최고급 세단의 면모를 갖췄다.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은 곳은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센터페시아였다. 아날로그시계와 송풍구. 고급 오디오를 연상케 하는 콘솔이 천상 고급차다.

고급스러운 기어봉 앞에 놓인 주행 모드 설정용 조그 셔틀은 보기에 좋을뿐 아니라 실 사용에도 편리했다. 기본 설정은 노멀, 버튼을 눌러서 왼쪽으로 돌리면 에코, 오른쪽으로 돌리면 스포츠로 변경이 가능하다.

기어봉과 모드 변경 조그셔틀도 고급스럽다./

혹시라도 시동음이 들릴까 귀를 기울이면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다. 당연한듯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클러스터에는 EV모드라는 글자가 빛을 냈다. ES300h는 많은 토크가 필요한 구간에서 모터를 적극 사용한다는 것이 렉서스 관계자 설명이다. 실제로 30~40km/h로 달리기 전까지 엔진은 잘 켜지지 않는다.

또다른 특징이 있다. ES300h는 모터가 두개라서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충전을 한다는 점이다. 바로 직병렬 혼합형 하이브리드다. 한개의 모터가 구동과 발전을 함께 담당하는 병렬형과는 다르다.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도 품격이 있다.

특히 ES300h는 다른 토요타 하이브리드와는 달리, 모터 쓰임이 성능을 위해 적극적으로 쓰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ES300h의 최고출력은 합산 203마력, 최대토크는 21.6kg·m이다.

가속 페달을 세게 밟으니 바퀴가 재빠르게 밀린다. 2.5리터짜리 앳킨슨 사이클 엔진도 빠르게 돌아가면서 예사롭지 않은 힘이 나온다. 고성능차 수준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경쾌한 달리기가 가능하다.

고속 안전성은 ‘명불허전’이다. 높은 속도에서도 모터를 이용한 토크가 상당해서 운전이 편하다. 차체 진동이나 노면 소음도 없다. 풍절음도 왠만하면 들리지 않는다.

다만 약간 거슬리는 것이 있다면 고속 주행시 엔진 가동음이다. 워낙 조용하기 때문에 엔지소리가 크게 들린다.

제동 감도 이질적이라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ES300h는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만 밟으면 제동력이 잘 실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약간 깊게 누르면 갑자기 빠르게 제동이 걸린다. 아마 회생제동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기어봉으로 움직이는 B모드의 존재는 불필요해보인다. 회생 제동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모드이지만, 실제로 B모드를 켜고 달리면 연비가 더 떨어진다. 엔진브레이크 위해 오히려 전기를 더 필요로 한다고 렉서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엔진브레이크가 오히려 연비를 떨어뜨린다면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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