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사드' 직격탄…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실적 희비쌍곡선
'내수침체·사드' 직격탄…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실적 희비쌍곡선
  • 신진주 기자
  • 승인 2017.07.27 07:30
  • 수정 2017-07-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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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신진주] 지속되는 내수침체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조치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올 상반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신장했다.

서울 퇴계로 신세계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 코너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퇴계로 신세계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 코너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 연합뉴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먼저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전체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에 1조5,301억원의 매출과 2,3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683억원을 냈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5%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1%, 5.6% 늘었다. 상반기로는 매출 3조1,308억원에 영업이익 4,924억원, 순이익 3,489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1.9%, 7.3%, 9% 늘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사드 위기로 중국 관광객 수가 급감해 면세점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26% 줄었지만 중국에서 고가 화장품 매출이 75%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했다”며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3개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화장품이 2분기에 7,812억원의 매출과 1,4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 2분기보다 4.7%, 2.7% 감소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3,732억원의 매출과 38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생활용품 브랜드 ‘오가니스트’와 ‘온:더바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31% 상승했다. 음료부문은 3,757억원의 매출과 4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씨그램’ ‘토레타’ ‘갈아마신 배’ 등 비(非)탄산음료의 성장세가 높았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2분기 1조4,130억원의 매출과 1,304억원의 영업이이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8%, -57.9% 역신장한 것이다.

상반기로는 매출이 6.1% 감소한 3조2,683억원, 영업이익은 30.2% 감소한 5,089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면세 채널 및 관광 상권 매장 위축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이 감소했다”며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1% 감소한 1조9,100억원, 글로벌 사업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어 7.3% 성장한 8,8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주요 뷰티 계열사를 살펴보면, 에뛰드가 매출 1,399억원, 영업이익 8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66%를 기록해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어 이니스프리가 매출 3,518억원(-12%), 영업이익 685억원(-40%)으로 역신장했다.

또 에스쁘아는 매출이 2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가 확대됐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8% 성장했고, 에스트라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9%, 16%씩 성장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브랜드 및 채널 정비,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