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프로듀스101’이 사골이냐!”

CJ E&M이 ‘소년24’로 못다 이룬 꿈을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로 실현 중이다. 시즌2의 데뷔 조(1~11등) 워너원(Wanna One)는 물론 콘서트 조(12~35등)를 따로 또 같이 활용하며 수익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너무 지나쳐 팬들은 ‘도 넘은 우려먹기’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월 ‘프로듀스101’이 콘서트 조를 따로 선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이 쇄도했다. 제작진은 “콘서트에 출연하는 연습생들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면서도 “최대한 많은 연습생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콘서트 출연을 위한 별도의 선발 과정 및 콘서트 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결국 시즌2 피날레 콘서트에는 시즌1과 달리 데뷔 조 11명을 포함, 총 35명이 무대에 올랐다. 콘서트 조에 속한 연습생 소속사들은 “피날레 콘서트 출연료를 받았는데 정말 소정의 개런티다. 예의 치레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CJ E&M는 ‘프로듀스101’ 연습생들을 ‘소년24’처럼 국내외 콘서트에 활용하려고 했다. 애초부터 콘서트 조를 기획했고, 데뷔 조 멤버들과 함께 다양한 콘서트 출연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듀스101’ 기획 당시 소속사 관계자들을 모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공지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자신들이 주관하는 KCON과 MAMA의 출연 등도 애초부터 계획 돼 있었다는 후문이다.

워너원 멤버 11명을 제외한 콘서트 조 24명은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 홀에서 열린 피날레 콘서트를 끝으로 CJ E&M과 연계된 계약이 없다. 하지만 계약서에 언급된 콘서트 관련 조항이 꽤 불리하게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후 국내외에서 콘서트 개최 시 언제든 참여해야만 하는 식이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계약서 상 콘서트 관련 조항이 정말 짧고 구체적이지 않다. 애매한 표현들이 결코 출연자들을 위한 내용은 아니다”고 귀띔했다.

이 와중에 CJ E&M는 8월 18일 일본 도쿄 긴자 하쿠힌칸 극장에서 ‘프로듀스101’ 시즌2 상영회 및 스페셜 토크쇼를 개최한다. 워너원은 8월 18일부터 20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KCON에 참석할 예정이다. 때문에 이들을 제외한 연습생들의 출연을 논의 중이다. Mnet 측은 26일 한국스포츠경제에 “워너원 멤버들은 아무래도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 이번 토크쇼는 엠넷 재팬에서 주관하며 무료다. 절대 수익을 올리기 위한 행사가 아니다”라며 “연습생 중 1명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할 예정이다. 토크쇼 개최 하루 전 혹은 당일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듀스101’ 시즌2는 종영 후에도 인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워너원 뿐만 아니라 탈락한 연습생들도 각종 예능 및 광고에서 러브콜이 쇄도 중이다. CJ E&M 입장에서는 워너원 멤버 11명에만 그치지 않고, 나머지 연습생들까지 활용해 수익을 올리고 싶을 터. 더욱이 방송보다 콘서트는 이윤 창출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프로듀스101’ 우려먹기에 본격적으로 뛰어 드는 모양새다. 사진=YMC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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