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첫 만남이 곧 이뤄진다. 이번 간담회는 '주요 기업과의 호프미팅'이라는 명칭과 같이 이전과는 다르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첫 만남이 27일 저녁에 이뤄진다./연합뉴스

특히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공유하고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 등의 현안을 시나리오도 시간 제한도 없는 격식 파괴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계획이다.

27일~28일 이틀에 나눠 열리는 기업인과의 간담회 첫째 날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그리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함께한다.

정부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참석한다. 청와대 참석자는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다.

간담회는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20여 분간 '호프 타임'으로 시작, 이어 상춘재에서 55분간 대화하는 등 총 75분 일정이 계획이지만 사실상 무제한 대화로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25일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된 만큼 기업인과 함께 새 정부의 경제철학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등에 대해 진솔하고 진지하게 토론을 나누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청와대는 전임 정권에서 열린 재벌총수 간담회가 대통령의 뜻을 기업인들에게 전달만 하는 자리였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에 청와대는 이번 자리는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의 말을 주로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새 정부는 경제 정책의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일자리'를 내세우고 있다. 일자리가 있어야 소득(임금)이 생기고 이로 인해 소비가 증가해 내수가 활성화가 된다는 취지다. 한국 경제·사회의 모든 시스템을 일자리 중심으로 재설계 하겠다는 것이다.

재계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나 목적 등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 정책의 방향성은 이전부터 확정됐기 때문에 새 정부가 어느 정도까지 기업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이냐가 이번 간담회의 관건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서 정부의 정책 방향과 기업의 개혁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 같다"며 "기업의 투자 활성화 정책 등에 대한 방안이 나올 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가 호프데이인 만큼 관심이 모아졌던 맥주는 소상공인이 만드는 수제 맥주로 결정됐다. 이번 간담회 참석자들은 '노타이'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 등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참석한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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