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잇따른 악재로 부진을 거듭하는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해답으로 주목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27일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에 나선다.

당초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맥주를 마시는 등 편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행사 성격상 정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중국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에 참석한 정의선 부회장. 현대자동차 제공

 

 

정 부회장이 현대차를 대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달에도 정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참가했었다.

지난 19일에 열린 중국 베이징현대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에서도 현대차의 대표는 정 부회장이었다. 작년 창저우와 멕시코 등 주요 지역 공장 준공에는 정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한 변화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올해에만 벌써 13번에 걸친 해외출장을 소화해낸 상태다. 쪼그라드는 해외 시장에서 출구를 찾기 위해서다. 매월 평균 2번에 달하는 것으로, ‘광폭 행보’라는 수식어를 붙일만 하다.

정 부회장의 이런 노력에 현대차는 상반기 썩 괜찮은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판매량이 비록 중국 시장에서는 줄었지만, 그 밖에 국가에서는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전년대비 판매량이 현대차는 1.5%. 기아차는 0.5% 늘은 것이다.

하반기에는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준비한 첫 소형 SUV 코나가 현대차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7월말까지 내수 시장에서 누적 계약대수가 무려 1만여대. 벌써부터 해외 시장 요청이 쏟아진다는 것이 관계자 전언이다.

정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이뤄진다. 당초 PYL의 실패로 경영 능력에 의심을 받아왔던 정 부회장. 하지만 최근 들어 YOLO등 가치관이 확대하면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이 시대를 앞선 전략으로 회고된다. 

PYL 브랜드는 사실상 폐지됐지만, PYL을 운영했던 경험이 바로 현대차의 미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i시리즈와 제네시스, 그리고 올해말 나올 고성능 라인업인 N시리즈 등이 바로 PYL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정 부회장이 승승장구하면서 현대차도 곧 세대교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올해 80대에 접어든 정 회장이 이제는 정 부회장에 자리를 물려주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정 회장이 정정한 상황. 세대교체는 이르다는 것이 현대차 내부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해외 출장이나 대외업무를 많이 맡게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여전히 회사의 주요 회의는 정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언젠가는 세대 교체가 이뤄지겠지만 아직은 아니다"며 "정 회장이 경영을 주도하는 가운데 정 부회장은 실무에서 정 회장을 돕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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