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인프라 및 편리한 교통, 우수학군 갖춰 주거만족도 높아

[한스경제 최형호] 6.19 부동산 대책 이후 도심으로 회귀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잇따르는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분양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보다 안정적 수요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학군, 교통,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을 탄탄하게 갖췄기 때문에 원도심으로 회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통계청의 인구이동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1월~3월)동안 서울 25개 구 중 전출자 대비 전입자가 가장 많은 지역 세 곳은 강동구(4503명), 성동구(3878명), 송파구(2079명)으로 타났다.

주로 교통이 편리하고 기반시설을 갖춘 원도심 중심으로 전입이 많은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신규 택지개발지구나 신도시의 경우 입주 초기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반면, 원도심은 전통적인 주거중심지로 전반적인 생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주거만족도가 높은 것이 회귀수요를 높이는 까닭이라는 설명이다.

6.19 부동산 대책도 소용없을 만큼 불안정한 분양정책이 계속되자 학군, 교통,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을 탄탄하게 갖춘 원도심 회귀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과거 택지개발지구나 신도시로 이주했던 수요자들이 원도심으로 유턴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

6.19부동산대책 발표로 전매제한이 강화되면서 검증된 지역에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도 증가하고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도심의 경우 학군, 교통이 검증된 지역이기 때문에 수요가 탄탄하고 가격 안정성이 높아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원도심 아파트매매가는 비도심 아파트보다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도 회귀현상을 부추기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서울 원도심으로 꼽히는 동작구의 3.3㎡당 아파트매매가는 1년간(2016년 6월~2017년 6월) 7.56%(1600만원→1721만원) 상승했으나 외곽지역인 중랑구의 경우 3.52%(1135만원→1175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렇다 보니 원도심 아파트는 입주권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자료를 보면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면적 59㎡(18층) 입주권은 지난달 기준 약 1억6300만원(6억2800만원→7억9115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동작구 흑석동의 경우 강남과의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반면, 노후주택이 많아 신규단지의 필요성이 대두됐던 곳이다.

또한 지난해 9월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분양한 ‘명륜자이’ 전용면적 84㎡(21층) 입주권은 4월 기준 약 1억1800만원(4억5790만원→5억7686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동래구 명륜동의 경우 부산에서도 전통적으로 부촌에 꼽히는 지역으로 부산지하철 1호선 명륜역과 명륜초, 동래중, 부산중앙여고 등 우수한 입지를 갖췄다.

원도심에서 분양하는 신규단지들은 청약성적도 좋다. 지난 5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분양한 ‘보라매 SK뷰’는 52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589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27.6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다.

또한 7월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분양한 ‘앞산 태왕아너스’는 25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2941건이 접수돼 평균 128.6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다.

서울 송파구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원도심의 경우 노후단지가 많기 때문에 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이주수요와 안정적인 가격 상승세를 의식한 투자수요까지 합쳐져 앞으로도 원도심 신규물량에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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