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천 래프팅/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더위가 기승이다. 맑은 물 흐르는 계곡과 파도 넘실대는 바다가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에 걸쳐 시원하기로 이름난 명소들을 8월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추천했다. 여름휴가 계획, 아직도 세우지 못했다면 기억해둔다.
 

내린천 리버 버깅/ 사진=한국관광공사

▲ 강원 인제 미산계곡

더위 물리치는데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이 그만이다. 지난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돼 인제군 상남면과 기린면 일대의 계곡을 만나기 수월해졌다.
강원도 홍천서 인제로 접어드는 내린천을 미산계곡이라고 부른다. 미산마을을 지나 10km에 이르는 미산계곡은 인제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내린천 상류로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급류가 많고 길이가 긴 미산계곡은 수상 레저의 명소다. 래프팅의 성지이자 리버 버깅이 국내에 처음 소개 된 곳이다. 특히 리버 버깅은 1인승 ‘U’자형 보트를 타고 급류를 질주하는 수상 레포츠로 래프팅 못지 않은 박진감을 선사한다. 30분 정도 강습을 거치면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다
미산마을에서는 견지낚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미산계곡은 쉬리, 열목어 등이 서식하는 일급수다. 마을에서 견지낚싯대와 바지장화, 수장대, 살림망 등 장비 대여는 물론, 물고기가 잘 잡히는 곳으로 안내하고 낚시 요령까지 알려준다
상남면 북쪽에 자리 잡은 기린면에도 진동계곡, 아침가리, 연가리 등 천연한 계곡들이 많다. 또 방태산자연휴양림은 계곡과 숲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졌다.

단양 고수동굴/ 사진=한국관광공사

 

▲ 충북 단양 고수동굴
 
충북 단양 고수동굴은 약 200만 년 전에 형성됐다. 평균기온 섭씨 15~17도로 동굴 안에 들어가면 마치 냉장고 속에 들어앉은 듯 시원하다. 동굴의 총 길이는 1395m. 이 가운데 약 940m 구간이 개방 돼 있다. 왕복 탐방에 40분쯤 걸린다. 동굴에서는 종유석과 석순, 동굴 호수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머리 위에 형성된 동굴 생성물은 쏟아지는 폭포 같기도 하고 흔들리는 커튼이나 오로라를 보는 듯 환상적이다.
요즘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 단양 여행의 키워드는 패러글라이딩과 카페 산이다. 두산과 양방산에 활공장이 있으며, 두산 쪽은 정상 부근 지대가 넓어 활공장이 세 개나 된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문을 연 카페 산은 패러글라이더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알려졌는데, 요즘은 경치를 즐기고 사진을 찍으려고 찾는 이들이 더 많다. 해발 600m에 위치해 가슴이 뻥 뚫리는 전망이 일품이다. 직접 패러글라이딩을 해도 좋고, 남들이 하는 걸 구경하면서 대리 만족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송도국제도시 커낼워크/ 사진=한국관광공사

▲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 질 무렵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걸어 본다.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보트가 떠다닌다. 물길과 어우러진 카페 거리도 로맨틱하다.
랜드마크인 센트럴파크는 국내 최초로 바닷물을 활용해 수로를 만든 해수 공원이다. 이곳에서는 빌딩 숲을 병풍 삼아 보트를 타고 카누를 저으며 더위를 피하는 도시인의 이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센트럴파크에서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이스트보트하우스(동쪽 선착장)에서는 미니 보트와 카약이 뜨고, 웨스트보트하우스(서쪽 선착장)에서는 유람선과 수상 택시가 출발한다. 사발 모양의 ‘트라이볼’,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경원재’ 등 이색 건축물들이 운치를 더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사인 G타워 뒤쪽으로 연결되는 커낼워크는 중앙 수로와 카페, 쇼핑 공간이 어우러진 스트리트 몰이다. 사계절을 테마로 조성된 유럽풍 거리에 분수가 솟고, 카페와 아기자기한 상점이 들어섰다.
인천대교전망대 ‘오션스코프’에서는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고 인천대학교 뒤쪽 솔찬공원에서는 바닷가를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구례 수락폭포/ 사진=한국관광공사

 

▲ 전남 구례 수락폭포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있는 수락폭포는 남도에서 첫째가는 물맞이 명소로 소문났다. 깊은 산속에서 굽이굽이 흘러온 물줄기가 높이 15m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데 이 물을 맞으면 신경통이나 근육통, 산후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입소문 자자하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에 넓은 암반이 있는데 어른 예닐곱 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자리가 넉넉하다.
기암괴석과 울창하게 자라난 수목이 폭포를 둘러싸고 있다. 이 때문에 폭포 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 그래서 소리 공부를 위해 다녀간 소리꾼이 많다. 동편제의 대가인 국창 송만갑 선생도 이곳에서 수련했으며, 폭포 맞은편에는 득음한 자리에 득음정이 세워졌다. 폭포 입구까지 길이 잘 조성돼 있고 주변으로 편의 시설이 많아 가족 피서지로도 손색없다.
수락폭포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야생화테마랜드가 있다. 지리산 권역에 자라는 야생화 100여 종을 심어놓은 곳이다. 음악 분수와 어린이 놀이터, 유리온실 등 부대시설이 잘 꾸며졌고 열대야 걱정 없이 시원한 여름밤을 보내기 좋은 숲속수목가옥도 있다.
 

포항운하/ 사진=한국관광공사

▲ 경북 포항 운하ㆍ영일만 크루즈
 
포항에서 요즘 가장 눈길 끄는 것은 포항운하와 영일만 앞바다를 돌아보는 포항크루즈다.
육지 속 항구인 동빈내항과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을 잇는 포항운하는 2014년 1월 개통했다. 1960년대 말부터 포항제철소를 세우고 주변을 개발하면서 매립한 형산강 지류를 복원, 막혀 있던 옛 물길을 되살렸다. 전체 구간 1.3km, 폭 15~26m 포항운하는 물의 도시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됐다.
운하 양옆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어린이를 위한 무료 물놀이장도 올해 처음으로 개장했다. 유아용 풀과 워터 슬라이드, 미니 보트, 탈의실, 샤워실 등을 갖춘 포항운하 물놀이장은 7~8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한다. 위치는 해도치안센터, 동아맨션 앞 운하 옆이다.
포항크루즈는 죽도시장과 동빈내항, 포항여객터미널을 거쳐 송도해수욕장 앞바다까지 돈다. 대형 유람선을 타고 동빈내항을 출발해 영일만 앞바다, 포항 물회가 시작된 설머리물회지구, 환호해맞이공원, 영일대해수욕장 등을 한눈에 감상하는 영일만크루즈도 인기다. 해상관광크루즈, 야경크루즈, 야경음악불꽃크루즈, 선상디너크루즈 등 종류가 다양하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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