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가 인수한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 하만(Harman)과의 시너지 효과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하만과의 협업을 강화해 오디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등 전장 사업 분야 리딩 기업일 뿐만 아니라 70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 기업이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 가운데 최대 규모인 총 8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를 투자해 성공시킨 ‘빅딜’로, 업계의 견제와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 하만(Harman)과의 시너지 효과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연합뉴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하만의 컨슈머 오디오 제품 국내 판매가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하만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가운데 하만카돈, JBL, AKG 브랜드를 먼저 국내 시장에 판매한다. 이 브랜드 모두 컨슈머 오디오 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국 주요 삼성 디지털프라자 30개 점을 시작으로 국내 모든 가전 매장에서 하만의 컨슈머 오디오 제품을 판매하는 등 유통망을 확대하고,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제품을 삼성 디지털프라자에 전시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하만 오디오의 제품 경쟁력에 삼성전자의 유통망과 마케팅 노하우, 최고 수준의 애프터서비스까지 더해 사업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협업 성과는 이미 스마트폰 ‘갤럭시S8’에 기본 제공되는 AKG 이어폰과 LED시네마 사운드 시스템에 설치된 JBL스피커 등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품질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이어폰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AKG 이어폰을 통해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곧 공개할 ‘갤럭시노트8’에도 AKG 이어폰을 기본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시네마 LED’를 설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영화 상영관 ‘SUPER S’에도 JBL스피커를 탑재해 음향 기술력을 한층 높였다. LED 스크린에서는 화면 뒤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가 투과될 수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하만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스피커를 개발하고 사운드 전문가의 튜닝 작업을 거쳐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었다.

하만은 실적을 통해서는 성과를 나타냈다. 하만은 올해 2분기(하만 인수가 완료된 올해 3월 11일 이후) 영업측면에서 매출 19억 달러(2조1,166억 원), 영업이익 약 2억 달러(2,228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인수 관련된 비용이 발생해 순 영업이익은 약 500만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향후 수 분기 동안은 평균적으로 약 1억 달러 수준의 인수 관련 비용이 발생해 하만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과의 다양한 사업을 계속해서 구상 중”이라며 “구매부터 마케팅까지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만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서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