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코나와 스토닉의 등장으로 소형 SUV 시장의 판도가 확대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내수 소형 SUV 판매량은 7월 한달간 1만1,627대였다. 지난 6월(7,505대)과 비교하면 4,000여대나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 판매량을 대입하면 수치가 맞아 떨어진다. 판매량의 경우 코나는 3,145대, 스토닉은 1,342대로 모두 4.487대다. 코나와 스토닉이 다른 소형 SUV 판매량과 어깨를 겨루며 판을 키운 결과다.

현대차 코나는 높은 상품성으로 소형 SUV 시장의 파이를 넓혔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 제공

실제 7월 기존 소형 SUV 판매량은 이전보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쌍용차 티볼리는 전 달보다 불과 6.9%만 감소한 4,479대를 판매하며 소형 SUV 시장 왕좌를 지켜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전년보다는 1.6% 소폭 증가했다.

르노삼성 QM3가 전달대비 14.9%나 줄은 1,621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29.4%나 성장한 것이었다. 또 8월 뉴 QM3 출시를 앞두고 있던 만큼, 일시적인 감소 현상일 가능성도 높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는 오히려 코나와 스토닉 덕분에 ‘재평가’를 받았다. 7월 판매량이 1,282대. 전월보다는 19.7%, 전년보다는 무려 89.9%나 늘어난 것이다.

스토닉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경제성으로 경·소형차를 위협했다. 기아자동차 제공

이는 소형 SUV 시장 관심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트랙스도 소비자들로부터 재조명받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과를 통해 7월 트랙스는 올해 누적 판매량을 1만63대로 늘렸다. 한국지엠 내부 집계로는 가장 짧은 기간 1만대를 넘게 판매한 기록이다.

이처럼 소형 SUV가 인기를 높이는 이면에는 비슷한 크기의 세단 판매량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7월 기준 국산 중형차 5개모델 판매량은 1만5,781대로, 전월(2만192대)보다 22% 가까이 폭삭 주저 앉았다. 전년(1만9,470대)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쌍용차 티볼리는 코나와 스토닉의 협공에도 왕좌를 굳게 지켰다. 최근에는 티볼리 아머를 출시하고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쌍용자동차 제공

르노삼성 SM5를 제외하고는 전달과 비교해 현대차 쏘나타는 28.2%, 기아차 K5는 20.3%, 르노삼성 SM6는 15.1%, 쉐보레 말리부는 18.6% 판매량 저하를 겪었다.

준중형 세단도 7월 판매량이 1만471대로 전달(1만1,005대) 대비 소폭 줄었다. 쉐보레 크루즈가 27.9%, 기아차 K3가 30.8%나 급감했다. 그나마 현대차 아반떼가 7,109대로 전달(6,488대)보다 더 많이 팔리면서 시장 규모 축소를 최소화했다.

7월 르노삼성 QM3는 신형 출시를 앞두고서도 괜찮은 판매량을 거뒀다. 르노삼성 제공

한 업계 관계자는 “코나와 스토닉이 소형 SUV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면서 시장 규모 자체를 키워버렸다”며 “저렴한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 그러면서도 우수한 성능과 높은 활용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비슷한 급의 차종 판매량을 흡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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