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사극 ‘화랑’ 출신 배우들이 제 2의 도약 중이다. 올 초 방송된 KBS2 드라마 ‘화랑’은 줄곧 시청률 한 자리대에 머물며 꼴찌로 씁쓸히 종영했다. 두 주역 박서준과 박형식은 실패를 딛고 보란 듯이 차기작을 흥행시켰다. 각각 드라마 ‘쌈, 마이웨이’와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인기 몰이했다. 또 다른 ‘화랑’ 꽃미남의 성장도 눈 여겨 볼만하다. 조윤우와 도지한은 ‘화랑’ 이후 주연 자리를 꿰찼다. SBS 토요극 ‘언니는 살아있다’와 KBS1 일일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박서준(왼쪽), 박형식

박서준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다. ‘화랑’ 이후 5개월여 만에 ‘쌈, 마이웨이’로 복귀했다. 사실 ‘화랑’은 사전제작 돼 엄밀히 따지면 약 1년 여 만의 컴백이었다. ‘화랑’ 성적이 썩 좋지 않아 ‘쌈, 마이웨이’ 제작발표회에서 부진한 성적 관련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박서준은 “어떤 작품을 하든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다. 결과가 좋으면 좋고 아니면 아쉬울 뿐”이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서준의 자신감은 통했다. ‘쌈, 마이웨이’는 방송 내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주목 받았다. 박서준은 20대 청춘들의 삶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호평 받았다. 또 김지원과 알콩달콩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남사친에서 연인으로 변신하는 과정 역시 많은 공감을 샀다. 9일 개봉하는 영화 ‘청년경찰’로 스크린 공략 준비도 마쳤다. 강하늘과 훈훈한 브로맨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박형식은 국민 연하남으로 거듭났다. 지난 4월 종영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박보영과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박형식은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전작인 ‘화랑’을 비롯해 ‘상류사회’ ‘상속자들’ 등에서 선보인 진지하면서 무게감 있는 캐릭터에서 벗어나 밝고 상큼한 매력을 어필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시청률이 10%에 육박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박형식과 박보영의 케미가 인기를 끄는데 한 몫 했다. 박형식이 연기한 안민혁은 모든 여성들이 남자친구 삼고 싶은 캐릭터였다. 180cm가 훌쩍 넘는 박형식과 150cm대의 박보영은 이상적인 키 차이로 실제 연인 같은 케미를 뽐냈다.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박보영을 바라보는 장면은 많은 여성들을 설레게 했다. 봉순에게 “나 좀 사랑해줘”라고 고백하는 장면 역시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조윤우(왼쪽), 도지한

조윤우와 도지한의 활약도 눈부시다. 조윤우는 SBS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재벌 3세 구세준으로 변신,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 중이다. 조윤우가 연기하는 구세준은 철부지에 싸가지도 없다. 하지만 일편단심 강하리(김다솜)만 바라보며 구애를 펼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언니는 살아있다’는 시청률 15%를 돌파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도지한은 평일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KBS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경찰 차태진으로 출연 중이다. 영화 ‘타워’에선 소방관, 이번엔 경찰으로 변신해 완벽한 제복 핏을 뽐냈다. 청수리파출소 경위 태진은 순경 무궁화(임수향)와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다. 도지한과 임수향의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시청률 20%를 넘었다. KBS 시청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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